야권은 신한국당이 사실상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득표전에 돌입함에
따라 공천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민주당 자민련등 야3당은 오는3월초까지 15대 총선에 나설
후보자공천의 윤곽을 확정한다는 방침아래 우세및 백중지역 가운데 공천경합
이 치열한 지역에서의 "교통정리"와 열세지역에서의 조직책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 국민회의 ]]]

오는6일부터 공천신청을 받아 내달2일 공천확정자를 일괄발표한다는 공천
일정을 확정, 조직책미정지역에 대한 막바지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강세를 예상하고 있는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는 공천대상자가 넘쳐 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반면 부산 대구 경남.북에서는 조직책마저 절반도
못채우는등 "양극화현상"을 빚고 있다.

당핵심부에서는 신한국당의 득표력억제를 위해 특히 대구.경북지역을
전략지역으로 꼽아 사무국관계자들을 파견, 조직책인선을 위해 현지를
샅샅이 훑고 있으나 성과는 그다지 없는 상태.

이에따라 당내에서는 내달2일 발표할 공천확정자가 2백30여명에 그쳐
나머지 20여곳은 공석인 상태로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공천경합도 여전히 치열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하남.광주의 경우 재무부출신인 서형열씨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문학진 전한겨레신문기자로 굳혀진 상태이다.

광명을은 한때 배기운기획위원으로 기우는듯 했으나 최근에는 이강혁
전외대총장의 영입설이 강하게 나돌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강남갑과 강동갑은 인물난으로 공천막판까지 진통을 겪을
전망.

물갈이지역으로 당내 최대관심지역인 호남에서는 광주서갑의 경우
동교동계의 지원을 업고 있는 정동채총재비서실장과 김상현지도위의장이
미는 김종배5.18시민동지회의장, 이종찬부총재계인 이영일전의원간에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 북을의 이길재의원은 김옥천의원의 낙점설에 고전하고 있으며 전북
전주덕진의 오탄의원은 정동영전MBC앵커의 진입설로 와병중인 이희천의원의
부안지역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 장흥.영암은 가신그룹인 김옥두의원(전국구)이 지구당을 개설하는등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영권(장흥) 류인학(영암)의원에 대한 김대중
총재의 배려여부가 관심인 상태.

이밖에 전남의 류준상(보성) 김장곤(나주) 김인곤(함평.영광) 김영진
(강진.완도)의원등도 탈락설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반면 전남의 신순범
(여천) 박태영(담양.장성)의원과 광주서을의 임복진의원은 재공천이 확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문희수기자 >

[[[ 민주당 ]]]

4일까지 현역의원 12명을 포함, 총 1백11개 지역구에 대한 조직책 선정
작업을 마쳤다.

민주당은 별도의 공천심사 없이 조직강화특위에서 선정된 조직책이 바로 공
천자가 된다.

타당에 비해 인물난을 겪고 있어 경합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주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당내 계파간 맞싸움이 치열해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0일이전에 당외인사 3명이 참가하는 조직강화특위를 가동,
이달말까지는 조직책선정을 끝맺고 다음달 중순께 선거대책본부를 발족, 본
격 총선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조직책선정 경합이 치열한 지역은 서울 동대문갑, 은평갑, 강서을, 강
원영월.평창등.

동대문갑의 경우 장광근 전이기택총재비서실차장과 이재경 전개혁신당대표
비서실차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평갑은 김찬호원내행정실장과 장두환역사비평대표가 맞붙어 있다.

김실장은 김원기공동대표의 핵심측근으로 민주당 원내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장대표는 개혁신당계의 핵심인사로 지분을 요구하고 있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을은 노회찬진보정치연합대표와 고진화전성균관대총학생회장이 부딪쳐
있다.

지명도에서 앞선 노씨와 30대의 참신성을 내세우는 고씨가 한치의 양보도
없다.

강원 영월.평창은 신민선전의원과 개혁신당 지구당위원장 출신의 이호선변
호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이건호기자 >

[[[ 자민련 ]]]

총선기획단 및 조직강화특위활동을 마치고 이달 중순께 선거대책위와
공천심사위를 가동, 본격적인 총선준비체제로 돌입할 방침이다.

자민련은 현재까지 1백70여곳에 대한 조직책선정작업을 완료했다.

나머지 지역들에 대해서는 총선에 임박할때까지 공천심사활동과 외부인사 "
이삭줍기"작업을 병행, 조직책선정이 곧바로 공천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복
안을 세워놓고 있다.

자민련은 그러나 최근 본거지인 충청권에서 당내 계파간 지분문제 및 주류
비주류간의 알력이 심해 공천자가 어느쪽으로 결정나든 상당한 후유증이 예
상된다.

대전 서갑의 경우 김복동수석부총재중심의 신민계가 내세운 이원범전의원과
박준규최고고문 계열인 양영치현위원장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결론을 내리
지 못하고 있다.

충북 청주상당구는 김진영의원과 JP로부터 낙점을 받은것으로 알려진 "입당
파" 구천서전의원간의 교통정리가 쉽지않아 최악의 경우 한사람이 탈당하는
사태로 비화될 조짐이다.

< 이동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