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수산업체인 한성기업이 중국 내몽고자치구에서 서울 여의도 22배 크기
인 2천만평의 대규모 농.목장을 개발, 경영한다.

이번 한성기업의 중국진출은 대륙개발과 고합그룹에 이어 3번째로 우리기업
의 해외농업경영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성기업은 4일 이번주내 한성과 내몽고의 안화실업발전총공사가 63.4% 및
36.6%의 비율로 모두 5백50만달러를 출자, 합자회사인 화성농목양식유한공사
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올해부터 2천46년까지 50년간이며 연장할 수도있다.

한성기업은 지난달 26일 중국 내몽고자치구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았으며 이
번주내에 회사설립에 필요한 영업허가증을 받는다.

한성은 올해 1천2백만평에 소맥을 파종해 3백10만달러어치(1만5천t)를, 내
년에는 4백90만달러어치(2만4천t)를 각각 수확할 할 예정이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밀은 중국정부가 전량 수매한다.

화성농목장에서 수확된 소맥은 계약상 국내반입도 가능하다.

한성은 앞으로 나머지 8백만평에 농장과 목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농목장이 들어설 내몽고 동북부지역은 흑토지대인데다 건조한 기후여서
소맥생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있다.

화성농목장의 개발비는 평당 10원으로 국내 평당개발비 5천6백원보다 훨씬
낮다.

한성을 비롯한 국내기업의 중국지역 영농진출은 국내비상식량의 확보, 농기
구 농약등 연관제품의 수출, 중국과의 친선확대등의 부수효과가 뒤따를 것으
로 보인다.

한성의 최선호상무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 농목장개발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앞으로 소맥경작외에 목축 및 제분가공 식용유가공 사료가공등 고부가가치사
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4년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 캐나다등지에서 모두 6백5만7천t의 소맥을
수입했으며 최근 국제 소맥가격의 폭등으로 국내관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