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을 앞두고 순이익을 늘리거나 줄이기위해 감가상각방법을 변경하는
회사들이 늘고있다.

4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중 한화기계 동성화학
삼성전자 등은 최근 감가상각방법을 정율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하거나
감가상각기간을 조정했다.

이에따라 이들 회사들의 95년도 순이익은 상각방법 변경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거나 줄어들게됐다.

지난 9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있는 한화기계는 지난 1일
유형고정자산의 감가상각방법을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했다.

이에앞서 이 회사는 적자탈피를 위해 부평 산곡동 소재 공장부지를 매각
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올해 44억원의 특별이익과 감가상각방법변경으로
인한 이익증가분 67억원 덕택에 약 1백80억원의 이익을 낼수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학업체인 동성화학도 고정자산평가방법을 정율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
했다.

지난해말 시화공단에 SCA(합성피혁용표면접착제) 공장을 완공한 이 회사는
시화공장의 시설비가 1백억원에 달해 정율법을 적용할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계상돼 평가방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정액법을 적용했을때보다 비용이 약 11억원 적어져
올해 순이익이 93년(25억) 94년(31억원)과 비슷한 25억원정도로 추정했다.

이들 회사들이 순이익을 늘리기위해 감가상각방법을 변경한데 비해 반도체
에서 엄첨난 이익을 내고있는 삼성전자는 순이익을 줄이기위해 반도체생산
시설의 감가상각기간을 단축시키기로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4년동안 시설을 상각했던 삼성전자는 올해(95사업
년도)부터 95년이전 설치 라인은 3년이내에 95년이후에 설치된 라인은
2년이내에 비용처리하기로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인해 이익이 4천억~5천억원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