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감각적 요소가 많다.

특히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어떤 프로의 스윙을 오랫동안 관찰하면 그를 닮아간다.

골퍼들은 자신이 본대로 돼가는 것이다.

유연한 스윙으로 정평난 샘 스니드는 벤 호건과 수없이 라운드를
했는데도 호건의 스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호건의 빠른 스윙을 닮아갈까봐 경기할때 일부러 호건의 스윙을 외면한
결과이다.

아마추어들도 경청할만한 대목이다.

다른 사람의 스윙을 보고있노라면 무의식적으로 그것이 눈을 통해
머리와 근육에 기억돼 자신도 동화되기 때문이다.

상대가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윙을 하면 자신의 템포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초보자들의 성급한 스윙모습을 보면 자신도 빨라지게 된다.

동반자들의 스윙에 본받을만한 것이 없으면 아예 외면하라.

그리고 자신의 템포 유지에만 집중하라 (특히 라운드 후반에).

그것이 스코어 향상에 보탬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