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 이촌동에 있는 신동아골프연습장에서 첫 모임이 시작됐다.

현재 회원은 필자를 포함, 모두 14명이다.

회원들은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개월간을 제외하곤 매월
셋째주 목요일 모임을 갖는다.

새벽운동을 좋아하는 터라 오전5시30분 연습장에 모인다.

모임의 목적은 체력단련보다도 친목 도모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법무사 이창엽씨는 회원 부인들의 생일이면 꽃바구니를
일일이 보내는 바람에 부인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경조사도 꼼꼼히 챙겨 친목다지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운동을 마친후 7시에 한자리에 모여 커피타임을 갖는 것은 빼놓을수
없는 중요행사다.

이 자리에선 각자의 사업얘기를 비롯 정치 경제등 세상돌아가는 얘기가
많다.

진지하지만 부담없는 자리다.

처음 모였을 땐 회원의 절반 가량이 초보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스윙자세
부터 스코어까지 모두 일정 수준급에 올라있다.

필자는 싱글골퍼로서 회원들의 스윙폼등을 지도해주는 코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리스의 부사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임한 박경하씨가 서연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친목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특유의 원만한 성격으로 모임을 이끌어
나간다.

동양안테나 최선개사장, 태원비니루 권병호사장, 부산방송국 김대권
광고국장 등 3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다.

탤런트 김성환씨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수출업을 하고있는 송갑호사장은 일본어가 수준급이다.

태양오디오를 경영하고있는 고영식사장, 유통업을 하고있는 최병환사장,
LG그룹 김형수부장, 기계수입무역업을 하고있는 문희철사장, 건설업체인
화성의 송원사장, 바바패션의 문인식사장 등이 회원이다.

특히 문인식사장은 싱글골퍼로서 신동아골프장 95년 후반기 챔피언이기도
하다.

레슨 프로인 지태인씨는 비회원이지만 기술고문과 총무보조를 맡고있다.

처음엔 골프가 좋아서 만난 사이였지만 지금은 각자의 다른 직업세계를
통해 얻는 소득도 적지않다.

우리 회원들은 서연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각별한 애정으로 나름대로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