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가입비용이 이달부터 크게 내리면서 가입폭증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휴대폰제조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등 시장선점을 위한 판매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4일 휴대폰 가입 총비용이 70만1천원에서 이달부터 31만
2천원으로 절반이하로 줄어들면서 그동안 대기하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들어 2월초 가입자가 하루평균 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같은 가입자수는 지난해 하루평균가입자인 2천5백~3천명수준의 3~4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 1월1일부터 인천 부천지역에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가입자도 하루평균 10여명
수준에서 2배가까이 증가한 18명수준으로 늘어났다.

휴대폰제조업체의 경우 이같은 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단말기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기존제품들의 가격이 일시 강세를 보이는등 시장
이 크게 요동하고 있다.

"애니콜" 모델로 국내 휴대폰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주문량이 1만5천대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 2월판매량을
1월보다 50%이상 높인 6만대수준으로 책정했다.

LG전자는 "DC710"이라는 50만원대 저가격의 신모델을 휴대폰가입비 인하
시기에 맞추어 출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이 모델이 이달 들어서만 하루평균 2백50여대가량 나가는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기존제품에 비해 통화품질을 크게 높이면서도 가격을 60만원대
로 낮춘 "시티맨 " 신모델을 5일부터 본격적으로 출시, 판매경쟁에 합류할
계획이다.

휴대폰가입자의 증가세에 따라 일부 대리점에서는 계속 떨어지던 단말기
가격이 일시적으로 강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1백5만원대의 소비자가격으로 선보였던 애니콜
SH-800은 출시와 동시에 현금가 7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 70만~72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이동전화가입 증가세는 설비비폐지와
보증금제신설에 따른 가입비용 인하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서울
지역에서 디지털방식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4월이후 이동전화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