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친족용어에 대한 비교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이 91년부터 추진해온 화법표준화사업의 마무리작업으로
최근 펴낸 자료집 "남북한 친족 호칭.지칭어 비교분석"에 따르면 평양
에서는 "아빠"라는 말이 쓰이지 않고 사위를 "싸우"라고 부른다.

함북과 평북에서는 큰할아버지와 큰할머니를 각각 "큰아바이"
"큰어마이", "클아바지" "클오마니"라고 한다.

평남에서는 오빠의 아내를 "오라반댁", 남동생의 아내를 "오르만",
시동생 손아랫동서 손아래처남을 "적은이"라고 통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에서 방언적 특성이 가장 강한 곳은 남제주.

오빠를 "오라방", 남동생을 "오래비"로 부른다.

서울과 평양의 화법은 다른 지역간 차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이질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남북한 화법의 차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방
사이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