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기업의 설비투자의욕은 주춤한데 비해 중기구조개선자금을 이용한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0일 구조개선자금지원대책을 발표한
이후 2주일동안 구조개선자금을 신청을 위한 설명회에 참석, 자금을 신청하겠
다고 밝힌 중소기업은 3천4백52개업체(약 1조8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청희망기업 2천5백65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지원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한 29일이후 5일 현재까지 대출서류를창
구에 접수한 기업은 3백30개업체로 총1천7백31억원을 신청,업체당 평균5억32
천4백만원을 신청했다.

이 자금지원은 추정재무제표등 6가지의 서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기
간이 걸리는데도 중소기업들이 서둘러 시설자금을 신청하고 있다.

중진공은 당초 중소기업의 설비투자의욕저조로 상반기중 자금신청이 부진하
면 하반기에 다시 신청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2월중에 대출신청이 마감될것으
로 예상했다.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의욕이 이같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중소기업청
의 신설로 투자의욕이 다소 살아난데다 지난해 부도사태로 구조조정기를 겪었
으며 경기연착륙기간에 설비투자를 해야 경기상승기에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진공측은 분석했다.

지금까지 신청된 자금 1천7백31억원중 설비자동화자금이 1천6백9억원으로
가장 많고 정보화 54억원 기술개발 68억원등으로 설비자동화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86개사로 가장 많고 인천이 75개사 대구 45개사 경
남 38개사 부산 25개사 광주 15개사등으로 지역편차가 심한 가운데 경인지역
기업의 투자의욕이 가장 높았다.

이 자금은 대출기간 8년에 금리 연 7%의 장기저리자금으로 올해안에 총6천개
업체에 2조원이 지원된다.
대출한도는 업체당 40억원이내이며 소요자금의 1백%까지 빌려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