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의 핵심 차세대 반도체인 "3차원 그래픽
컨트롤러 칩"을 개발, 올 상반기중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3차원 칩은 <>데스크톱 PC(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그래픽 카드와 <>멀티미디어 3차원 게임기 <>셋톱박스 등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다.

이 칩은 미국 전문업체인 S3사 등 몇개업체만이 생산, 공급하고 있어
현재 국제시세가 개당 40달러(16메가D램 수준)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최근 고성능 컴퓨터를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PCI
( 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버스 인터페이스와 64비트
화상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채택, 최대 8메가바이트까지 화상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 칩은 고로드 쉐이딩( Gouraud Shading =물체의 색상표현 기법)과
텍스처 매핑( Texture Mapping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기법) 등을
이용해 3차원 입체영상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삼성은 이 제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함에 따라 비메모리 분야의 여타
제품에 대한 기술파급 효과가 기대돼 D램 등 메모리제품에 이어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기술경쟁력의 토대를 마련케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닌텐도 소니 등 세계 유수의 게임기 업체들이 3차원
입체영상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다투어 출시하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고성능 컴퓨터를 중심으로 3차원 게임 소프트웨어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 분야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은 이 제품의 세계 시장규모가 올해 8천3백만개를
형성하고 <>97년 9천6백만개 <>98년 1억2천4백만개로 연평균 22.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고성능 멀티미디어 PC와 3차원 게임기 시장용으로
올 상반기중 양산을 시작, 2년뒤인 98년중 세계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