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에 대한 관심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북미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사용및 개발추진이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자화폐 도입에 있어서 가장 야심적인 업체는 영국 국적의 몬덱스사다.

이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전자화폐의 창출을 최종 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

지난해 7월 영국남부 소재 스윈든시에서 시험운영중인 몬덱스 전자화폐의
기본구조는 이렇다.

먼저 몬덱스사가 현금과 교환해 전자화폐인 몬덱스 밸류를 회원은행에
공급한다.

회원은행은 고객(카드사용자)에게 몬덱스카드를 발급한다.

몬덱스 카드 사용자는 ATM 또는 화상전화기를 통해 24시간 내내 카드
보유자의 은행계좌로부터 입출금이 가능하다.

상품구입 대금의 결제도 이뤄진다.

예컨대 스윈든시에 산재해 있는 전화기에 몬덱스카드를 넣고 거래은행에
전화해 비밀번호를 치면 원하는 금액만큼을 카드로 이체할 수 있다.

특히 은행을 경유하지 않고 몬덱스카드로 개인간 직접 자금이체도
가능하다.

휴대용 전자계산기만한 크기의 "Wallet"이라는 장비는 카드의 잔액조회
카드잠김 풀림기능 이외에 카드간 자금이체 기능도 갖고 있다.

가치저장시는 비밀번호를 사용하나 보통거래시는 비밀번호가 사용되지
않는다.

카드분실시 저장된 가치는 보상받지 못한다.

거래는 익명으로 이뤄진다.

몬덱스사는 97년에는 이를 영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포르투갈의 경우 지난 92년 SIBS가 전자지갑계획을 발표한 이후 Mep
(은행간 전자지갑)시스템을 지난해 2월부터 가동중이다.

SIBS는 31개 은행이 회원으로 있는 ATM및 POS네트워크 운영자.

Mep시스템은 회원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자료를 공유하는 공동네트워크에
전자지갑시스템을 합쳐 전국적인 전자지갑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따라서 개별 은행들이 자기은행의 카드 단말기를 판매하지만 서로 같은
중앙정보 네트워크와 차액결제체계를 공유한다.

어느 은행에서 발급된 전자지갑으로도 어느 가맹점에서나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어느 은행의 ATM기를 사용해서라도 가치를 재충전할 수
있는 가장 진보적인 전자지갑 시스템이다.

벨기에에서도 은행 공동으로 "프로통"이란 전자화폐를 개발, 버스 자판기
공중전화는 물론 신문가판대 구멍가게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카드는 156달러의 가치 저장한도를 가지며 일상적 물품 구입등에
사용된다.

미국에선 지난해 3월 비자인터내셔널사가 전자지갑을 보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비자USA는 동남부지역의 내셔널뱅크등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수요를
겨냥, 5,000여개의 임시판매소 식당 자판기 전화기등에 이 카드를 사용
하도록 할 예정이다.

호주의 마스타카드사는 회원은행및 회원사를 중심으로 스마트카드 추진
위원회를 구성, 올해중 호주에서 자체 가치저장카드를 시험 운용할 방침
이다.

이밖에 덴마크 싱가포르 독일 아일랜드 유럽연합등도 전자화폐를 사용중
이거나 개발하고 있는등 전자화폐시대가 우리 눈앞에 현실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