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산업현장에 확산되기 시작한 노사화합 분위기를 더욱
내실있게 다지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달말 한국 노동교육원 노사협력센타 소장으로 취임한 장재구씨
(45.부이사관)는 앞으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장소장은 "노사협력은 전세계적으로 국가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고 전제한 뒤 "상호갈등적인 노사관계를 참여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하는 길만이 국가경쟁력 향상의 요체입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적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및 제도와 현장의
노사관행을 적절하게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현장중심의 노무관리진단사업을 통해 개별사업장에 적절한
협력의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아직도 노사 갈등 요인이 잔존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 정확한
노무진단에 이은 문제점의 분석.합리적인 대안의 제시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효과를 볼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소장은 지난해 노정과장으로 재직할 때 이 사업을 직접 기획해
정부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한국경제신문이 벌여온 노사협력 캠페인과 관련,
노사협력이 구호에 그치지말고 기업내부의 문화로 뿌리 내릴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기법을 개발.보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장에서 노사양측이 실제로 느끼고 실천할수있는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자율의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노사 당사자들이 협력적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룰을 만들고 이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장소장은 이에따라 정부의 노동행정도 "공정성"과 "중립성"을 견지한고
현장의 자율과 책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새로운 노사관계의 패러다임 형성을 위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러가지
현실적인 요인들로 인해 노사관계제도의 보완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노사관계의 새로운 전문가로서 장소장을 맞이한 노사협력센타는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근면"과 "성실"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다는 그의 생활신조에 따라
올해 노사협력사업도 보다 내실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