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자) 거듭되는 반도체 경기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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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경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또한번 국내증시를 강타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투자기관인 미국의 메릴린치사와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올해 반도체업계의 공급과잉및 수익성악화를 전망한 보고서
내용 때문이다.
이때문에 지난 6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경기관련 대형우량주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9.47포인트나 빠졌다.
지난해 11월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메릴린치사 보고서가 발표돼
삼성전자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고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16.7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소동을 치른 적이 있었다.
이들 전망에 따르면 지난 몇해동안 만성적인 초과수요 상태를 보이던
반도체 수급사정이 오는 97년이후에는 공급과잉으로 바뀔 것이며 올1.4분기
에 벌써 반도체 수급지표인 BB율이 1이하로 떨어질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반도체시장의 주력품목이 4메가 D램에서 16메가 D램으로 바뀜에 따라
반도체경기의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전망은 D램의 주요 소비처인 미국 컴퓨터업계의 출하가 줄어든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15%씩 반도체수요가
증가하리라는 낙관론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 과연 반도체경기의 향방과 국내관련업계의 전망은 어떠한가.
대답은 한마디로 비관도 낙관도 아니며 품질향상및 원가절감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최근 컴퓨터수요가 주춤하면서 반도체 수요증가가 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주요수출국인 일본과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후발주자인 대만이나
최대소비국인 미국까지 반도체 설비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경쟁가열과 어느정도의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수율이나 가격면에서
아직은 국내업계의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4메가 D램의 장기호황으로 국내업계는 이미 감가상각을 끝냈으며
16메가 D램의 설비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아 유리한 입장이다.
이밖에 멀티미디어및 통신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도
기대된다.
그러나 걱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는 국내 반도체생산이 지나치게 메모리반도체인 D램에 편중되어 있고
비메모리반도체인 주문형반도체의 생산비중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반도체 생산장비및 소재를 자급하지 못하고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도체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설비투자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투자위험이
높아지는데 이같은 불균형성장은 반도체 경기하강때 큰 부담이 될수 있다.
또한 우리경제에서 반도체비중이 너무 큰점은 국민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85년이후 최근까지 일본과 우리의 전자산업 추이를 보면 일본은 산업용
기기와 전자부품의 생산확대가 균형을 이뤘으나 우리는 전자부품, 특히
반도체 한품목의 생산및 수출비중이 기형적으로 커졌다.
따라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이같은 현실에 철저히 대비할뿐 외국보고서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투자기관인 미국의 메릴린치사와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올해 반도체업계의 공급과잉및 수익성악화를 전망한 보고서
내용 때문이다.
이때문에 지난 6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경기관련 대형우량주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9.47포인트나 빠졌다.
지난해 11월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메릴린치사 보고서가 발표돼
삼성전자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고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16.7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소동을 치른 적이 있었다.
이들 전망에 따르면 지난 몇해동안 만성적인 초과수요 상태를 보이던
반도체 수급사정이 오는 97년이후에는 공급과잉으로 바뀔 것이며 올1.4분기
에 벌써 반도체 수급지표인 BB율이 1이하로 떨어질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반도체시장의 주력품목이 4메가 D램에서 16메가 D램으로 바뀜에 따라
반도체경기의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전망은 D램의 주요 소비처인 미국 컴퓨터업계의 출하가 줄어든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15%씩 반도체수요가
증가하리라는 낙관론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 과연 반도체경기의 향방과 국내관련업계의 전망은 어떠한가.
대답은 한마디로 비관도 낙관도 아니며 품질향상및 원가절감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최근 컴퓨터수요가 주춤하면서 반도체 수요증가가 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주요수출국인 일본과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후발주자인 대만이나
최대소비국인 미국까지 반도체 설비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경쟁가열과 어느정도의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수율이나 가격면에서
아직은 국내업계의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4메가 D램의 장기호황으로 국내업계는 이미 감가상각을 끝냈으며
16메가 D램의 설비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아 유리한 입장이다.
이밖에 멀티미디어및 통신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도
기대된다.
그러나 걱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는 국내 반도체생산이 지나치게 메모리반도체인 D램에 편중되어 있고
비메모리반도체인 주문형반도체의 생산비중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반도체 생산장비및 소재를 자급하지 못하고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도체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설비투자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투자위험이
높아지는데 이같은 불균형성장은 반도체 경기하강때 큰 부담이 될수 있다.
또한 우리경제에서 반도체비중이 너무 큰점은 국민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85년이후 최근까지 일본과 우리의 전자산업 추이를 보면 일본은 산업용
기기와 전자부품의 생산확대가 균형을 이뤘으나 우리는 전자부품, 특히
반도체 한품목의 생산및 수출비중이 기형적으로 커졌다.
따라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이같은 현실에 철저히 대비할뿐 외국보고서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