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귀금속 비즈니스에서도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국내 종합상사에 비해 선배격이다.

지난 94년 결산자료를 보면 일본 9대 종합상사의 귀금속 매출액은 18조
4,000억원으로 총매출액중 약 4%를 차지했다.

이중 대부분은 골드뱅킹사업에 의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지금이나 금화
금증서를 은행창구에서 판매하는 것은 물론 금투자계좌 금정기적금 금선물
등도 허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종합상사들이 골드뱅킹사업에 처음 나설 때 기존 금은방들로
부터 상권침해라는 비난여론이 없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성격상 금은방이 취급하는 금은 귀금속제품이지만 종합상사가
취금하는 골드뱅킹은 "금융상품의 일종"이라는 인식이 심어지면서 이런
논란은 곧 불식됐다.

특히 일본 종합상사들은 판매가격을 금은방의 소매가격보다 높게 유지
함으로써 기존 상권을 보호하는 정책을 채택해 마찰을 피했다고 한다.

한편 국내의 경우는 시중에 유통되는 금이 대부분 밀수품이어서
종합상사들이 골드뱅킹으로 판매하는 금 가격이 일반 금은방가격보다 10~
20%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