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작년 11월이후 외환통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대우자동차가
수출대금 2천6백만달러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등 국내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8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베네수엘라에 현지 자동차판매법인을
설립, 승용차를 수출해왔으나 작년 11월부터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지법인에 대해 외환사용을 승인해주지 않아 현지판매대금 2천만달러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협은 대우자동차외에도 삼성물산 금호타이어 LG전자 등 현지
판매법인을 둔 업체들이 수출대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L/C발급이
제한돼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이 거의 중단된 실정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이같은 사태가 외화쿼터제 등 베네수엘라정부의 강력한
외환사용통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달중 열리는 세계무역기구
(WTO)의 무역정책검토회의(TPRM)때 이를 불공정무역관행으로 제기토록
정부에 건의했다.

무협은 또 도미니카 정부가 자국내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해 수출국
영사의 확인서류를 첨부케 하고 있는 "영사송장제도"도 국내 수출업체들에
과다한 수수료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역시 TPRM에 불공정무역
관행으로 제기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TPRM은 WTO가 각 회원국의 무역정책 및 관행에 대해 공정성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갖는 회의로 무협은 앞으로 이 회의를 교역상대국의
불공정무역관행을 개선토록 요구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