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운전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각종 장치를 스스로 작동할수
있는 음성인식 자동차를 국내 최초로 개발, 오는 97년부터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8일 발표했다.

이 자동차는 운전석 핸들에 음성인식 스위치를 장착, 운전자가 이
스위치를 누른후 마이크를 통해 육성 명령을 입력시키면 차량제어장치가
운전자의 명령을 실행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운전자는 에어컨 오디오 실내 등 비상등 파워윈도 와이퍼
트렁크 등 각종 장치를 손대지 않고 음성으로 작동시키거나 작동을
멈추게 할수 있다.

또 엔진 연료 배터리 브레이크액 엔진오일 등에 이상이 있을 경우와
안전벨트 미착용, 문을 연 상태에서의 출발,핸드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에서의 출발 등의 상황에서도 자동차가 음성으로 경고를 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94년 10월부터 총 5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음성인식
차동차는 해외 자동차메이커들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최신기술로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이다.

일본의 경우 닛산이 지난 80년대 중반 세단형 중형차인 "글로리아"에
이 장치를 적용, 시판에 들어갔으나 별 성과를 보지 못해 중단한 바 있고
미국은 GM이 세단형 대형차인 "뷰익"에 장착, 내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97년말 고급차부터 음성인식 장치를 적용해 실용화할
방침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