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
했다.

한전은 작년 한해동안의 영업실적을 결산한 결과,매출이 10조2천억원,당
기순이익은 9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94년의 매출 8조8천6백억원과 당기순이익 8천8백억원보다 각각
15.1%와 2.3% 증가한 것이다.

공기업으로 외형이 10조원을 넘어서기는 한전이 처음이다.

2대 공기업인 포철은 지난해 8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의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은 지난해 전력소비가 전년대비 12.3%나 늘
어난데다 작년 5월부터 단행된 전기값 인상으로 전력판매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한전은 2천억원정도의 수입증가 효과를 얻은 것
으로 분석됐다.

통상산업부는 그러나 발전소 건설등 한전의 설비투자자금 부족분이 지난
해 3조6천억원에 이어 올해도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오는 23일 결산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결산내용을 보고하고
내달 중순께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전은 올해 매출을 11조8천6백억원,당기순이익은 6천16억원으로 잡
은 사업계획을 세웠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