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노사화합의 메아리가 울려퍼졌다.

마창노련 등 강경노동세력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창원지역에서 노사화합
행사가 열린 것은 주요 산업체가 밀집해있는 경남전역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민노총출범으로 인해 불안요인이 고조되고있는 시점에서
노사협력마인드를 확신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근로자들과 회사측은 한마음으로 뭉쳐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행사가 열린 KBS창원홀은 창원 마산 진해 창녕 함안등지의 1백50여개
사업장에서 모인 2천여명의 근로자및 회사측 관계자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차 노사화합열기를 반영.

행사에 참석한 LG산전의 근로자 김종산씨(38)는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
국내1위에 만족하는 것은 곤란하다.

세계1위가 되어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구축해
더욱 매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가장 많은 근로자가 참석한 기업은 LG전자 창원공장.

LG전자 2공장 조직활성화팀의 근로자 김영환씨는 "모두 1백20여명이 참석
했지만 오고싶어도 공장사정으로 못온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본행사는 산업현장에서 순직한 근로자를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성태룡 경남경영자협회 부회장의 경과보고, 신응조 노총경남지역본부
부의장과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의 대회사, 진념 노동부장관의
격려사, 김혁규 경남지사의 축사순으로 진행.

이어 노사양측대표 장병석 한국소니전자대표와 박한봉 삼성라이에타
노조위원장은 총9게항의 "노사공동발전 선언문"을 채택,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노사양측은 선언문을 통해 "노사화합이야말로 국제경쟁력강화의 최우선
선결문제"임을 확인하고 "상호존중과 신뢰, 참여와 자율에 기초한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것"을 다짐.

<>.공동선언이 끝난뒤 노사대표는"국제경쟁 거센물결 화합만이 살 길이다"
"너와 나의평생일터 한뜻으로 가꿔보자" "한마음 한뜻으로 산업평화
이룩하자" 등의 구호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번갈아 제창하는 모습을 연출.

또 진노동부장관이 단상으로 올라와 노사대표의 양쪽손을 힘차게
들어올리는 순간 박수갈채와 악대의 연주, 현란한 무대조명이 어우러지면서
화합분위기는 본격적으로 고조되기 시작.

<>.본행사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노사화합상징마크의 점등과 1천여개의
축포가 터질 때는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보냄으로써
행사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단상에 참석한 각 기관장들이 무대왼쪽 점등대에 나란히 서 점등단추를
누르는 순간 한국경제신문 노사협력갬페인 마크에 일제히 불이 들어왔으며
천장에서 오색테입이 쏟아져 내려오기도.

기관장들은 본행사가 끝난 뒤 방청객석에 앉아 축하행사를 지켜보며
현장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마친 노사대표자들은 주현미 설운도씨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을 보며 시종 즐거운 표정.

특히 설운도씨의 "다함께 차차차"와 배일호씨의 "신토불이" 때는 다함께
박수를 치며 산업현장에서의 노사화합 화음을 다시 한번 합창했다.

공식행사가 끝난후 경품추첨이 어어지자 번호가 호명될때마다 자신의
번호를 확인하며 서로 당첨을 축하하기도.

이날 경품은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위해 삼성 LG전자 기아기공등 22개사가
냉장고 칼라TV 자전거 카메라 등 1백24점을 제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