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50분께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과천경마장 관람석 2층에서
한 관객이 소화기를 깔고 앉아 있다.

소화기 안전핀이 부러지며 분말가스가 분출돼 관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져 70여명이 부상했다.

사고당시 4층에 있었던 이덕재씨(40.안양시 안양2동)는 "2층 관람석에서
갑자기 우당탕탕하는 소리와 함께 관중들이 한꺼번에 비상구로 몰려가는
것이 보였다"면서 "이때문에 수백명의 관중들이 영문도 모른채 서로 먼저
비상구를 빠져나가려다 넘어지는등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한국마사회측은 직원과 차량을 동원,부상자들을 안양중앙병원
서울오산당 병원등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는데 20여명을 크게 다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층 화장실에 있던 소화기를 한 관객이 관람석으로 들고 나와 깔고
앉은채 경마를 관람하다 안전핀을 잘못 건드려 사고가 난것으로 보고 경마
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한편 이날 경마장에는 휴일을 맞아 2만8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