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가 영남의 학문센터로 자리잡을수 있게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최근 울산대이사회 요청으로 총장직을 수락, 오는 3월 직무를 시작하는
구본호교수(현한양대교수.경제학)는 "대학 총장직은 최고경영인"이라며
"33년의 경험이 모두 녹아든 결정체로서의 대학경영"을 다짐했다.

KDI원장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장 한양대대학원장을 거치며 얻은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붓겠다는 포부이다.

그는 "울산이 1인당 소득이 제일 높고 산업입지까지 갖춰 울산대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다"며 울산대가 일류대학이 되는 전제조건으로
"특색있는 교육"을 들었다.

"사회에 필요하고 산업계 수요변화에 부응하는 실용적인 교육을
해나가면 대학에 대한 평가는 자연스레 좋아질것"이란 예상이다.

보직교수들과의 첫 만남에서 "기업수요에 맞는 커리큘럼의 작성"을
지시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자동차 조선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석학들을 골라
석좌교수로 임명하는 방안도 밝혔다.

이를 통해 학교 명성도 높일수 있고 석학들의 견해를 통해 관련기업도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학이 기업에 요구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하는 그는 "주고
받는 산학협동"이 되도록 울산지역 산업계 종사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방학기간에는 지역주민들이 참여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리고장의
대학"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는 한편 정체성및 지역문화부족이라는 울산만의
독특한 문제에도 접근해볼 생각이기도 하다.

또 대학운영에서 우수학생 유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 다양한
장학금, 높은 취업률 등 유인요인을 마련할 작정이다.

외국어전공 학생들의 현지학습 기회를 확대해 비교우위를 갖추겠다는
말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대학의 역할과 관련,"평균수준이 올라가야 나라가 발전한다"면서
"책임.양심.협동심을 가진 중견층 민주시민의 육성"이라고 단언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