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리히텐슈타인에서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했는데, 무려 3시간(인터미션 포함)이나 걸리더라고요. 마지막 곡을 연주할 즈음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어요(웃음). 그런데 피곤하기보단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마치 라벨의 음악 세계를 관객과 공유하고, 저 또한 완전히 그 세계에 빠져들어간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20일 화상으로 만난 피아니스트 조성진(31·사진)은 “라벨은 모차르트나 베토벤에 비해 많은 작품을 남기진 않았지만, 음악 하나하나가 전부 주옥같은 작곡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작곡가의 모든 작품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라벨을 공부하면서 이 작곡가가 얼마나 천재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조성진이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 탄생 150주년 기념 앨범(2종)을 발매하는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지난 17일 신보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을 발표한 그는 다음 달 21일 지휘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가 이끄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와 라벨 피아노 협주곡,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한 음반 ‘라벨: 피아노 협주곡집’도 내놓는다. 그는 올해 빈 콘체르트하우스(1월 25일), 뉴욕 카네기홀(2월 5일) 등 전 세계 유수 공연장에서도 라벨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현재 독일 베를린에 체류 중인 조성진은 “인상주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드뷔시와 라벨 음악을 혼동할 수 있는데, 이번 앨범에선 두 작곡가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드뷔시가 로맨
직장인들의 대표적 기호 식품인 커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폴바셋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원·부자재 가격 부담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국내 스타벅스 매장 톨 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200∼300원 올린다. 원두 가격이 많이 뛴 커피 외에 티 음료 가격도 함께 오른다.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 카라멜 마키아또, 자몽허니 블랙티 등 13종은 톨 사이즈와 숏 사이즈 모두 200원씩 인상된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오늘의커피'는 톨·숏 사이즈는 300원씩 오르고 그란데·벤티 사이즈도 100원씩 인상된다.이번 인상까지 포함해 스타벅스는 최근 5개월새 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과 600원 올렸다. 같은해 11월에는 커피류를 제외한 아이스 음료 톨 사이즈 11종 가격을 200원 인상한 바 있다.스타벅스 측은 "제반 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지속적 환율 상승 및 원가 인상의 여파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커피 브랜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오는 23일부터 주요 제품 28종 가격을 200∼400원 인상한다. 카페라떼는 5900원으로 200원 오르고 아이스크림은 4300원으로 300원 올라간다. 폴바셋의 가격 인상은 2년10개월 만이다.동서식품도 지난해 11월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작년 연말 커피빈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더벤티도 가격 인상 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