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지역간 차이가 품목에 따라 최고 두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소비자연맹 등 10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소비자 물가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과 5대 광역시를 비롯 10개 도시에서 30여종의
기초 생필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물가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의정부에서 4백원에 팔리는 3백50g짜리 사과(부사)의 경우 춘천에서는
판매가격이 개당 8백30원으로 의정부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 2.5 한포기는 최고가 지역인 성남(2천3백30원)이 최저가 지역인
광주(1천1백80원)보다 97.5%나 가격이 높았으며 무는 인천(1천2백30원)이
성남(6백50원)보다 89.2%, 배는 성남(2천6백원)이 부산(1천4백50원)보다
79.3%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또 풋고추 4백g은 인천(4천7백50원)이 광주(2천8백50원)보다 66.7%,오이
1개는 광주(5백60원)가 성남(3백40원)보다 64.7%, 귤 1 은 안산(2천30원)이
인천(1천2백50원)보다 62.4%, 김 1백장 짜리는 대구(6천원)가 광주
(3천7백50원)보다 60%비싸게 팔리는 등 농수산물의 지역간 가격 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 짜리 일반미도 안산(4만3천9백30원)이 광주(3만5천7백50원)보다
22.9%, 돼지 삼겹살은 안산이 대구(2천7백80원)보다 37.1%, 한우 등심
(상등급기준)은 부산이 광주(1만원)보다 30%비싼 가격에 팔리는 등 가계에
영향이 큰 품목들의 가격차도 상당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별 소비자물가의 격차가 큰 것은 "지역별로 유통구조
및 생산지와의 거리 등에 차이가 있는 데다 상인들이 부과하는 판매마진도
제 각각이기 때문"이라면서 "유통구조가 낙후된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상인들도 폭리를 취하는 습성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