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conomist지] 미국대선과 경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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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특약 독점 전재 ]]]
4년전의 지난번 미국대선때 빌 클린턴미국대통령(당시 후보)은 경제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입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문제투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상황이 딴판이다.
미국에서 또 대선시즌이 개막됐지만 경제문제가 큰 쟁점사항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경제이슈가 아닌 낙태 범죄 가정파괴등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문제에 힘을 집중해야될 형편이다.
보수적인 남부지역과 달리 경제문제에 관심이 높았던 뉴햄프셔주의
유권자들조차도 관심은 경제보다 전통적인 가치관문제에 쏠려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런 민심을 반영해 대권주자인 밥 돌의원은 지지난주 뉴햄프셔주 대중
연설에서 경제에 대한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반면 민심에 영합하는 전통적인 가치관문제를 거론하는데 연설시간 대부분
을 할애했다.
그런데도 조세구조개혁등 경제문제를 이슈화하려고 노력하는 스티브
포브스후보가 인기도에서 민심동향에 충실히 따르는 밥 돌후보를 위협하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가 5년간의 확장국면을 마감하고 서서히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4분기 경제성장률은 3.3%이며 4.4분기의 성장률은 2%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업률은 5.8%로까지 높아졌으며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지수도 거의 바닥
이다.
재선을 장담하는 클린턴진영도 최근의 경제지표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 우려감은 전후의 역대 선거결과로 분석한 불길한 예측에서 비롯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선거전의 경제성장률이 4%를 넘지 않으며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클린턴 진영은 이 점을 의식한 듯 경제의 밝은 면은 강조하는데 안감힘을
쓰고 있다.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감소했으며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할 정도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도 적다는 것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조만간 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래리 섬머스 재무차관은 "경제성장은 이어지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래리 섬머스차관의 말이 옳다고 하더라도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뉴 햄프셔주의 민심을
보면 더 그렇다.
뉴 햄프셔주는 미국 북동부지역에서 고용사정이 양호한 편에 속한다.
최근 3년간의 실업률추이를 보면 7.5%에서 3.2%로 대폭 떨어졌다.
4년전의 대선전에서 패트 뷰캐넌후보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 성립
되면 미국인들이 무더기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면서 재선을 노리는 조지
부시후보를 맹공격했던 선거구이다.
이런 뷰캐넌조차도 이번 대선에서 사회문제 또는 외교문제에 유세의 촛점을
맞출 정도로 뉴 햄프셔주의 고용상황은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뉴 햄프셔주의 낮은 실업률 이면에는 정치인들이 심각하게 고려
해야될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한편으로 평균임금도 떨어진 것이다.
한 씽크 탱크의 조사에따르면 뉴 햄프셔주의 평균 임금은 지난 89년에서
94년사이에 14.7%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동안 미국 전체의 하락률인 4.7%보다도 그 정도가 심하다.
대기업의 리엔지니어링 바람에 밀려 해고된 사람들이 보수가 낮은
중소기업에서 실직상태를 면하게 됨으로써 평균임금이 떨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전에서 유권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경제문제를 생각하는 시각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적인 직장과 임금상승에 대한 갈망이 한층 높아져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미국 대선에 나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를 원한다면 한시
바삐 경제관련 테마를 집어 들어야 할 때가 도래했다.
<정리=양홍모기자>
=======================================================================
( Not good for Bill, Feb10th, 1996, The Economist, London )
<<< 미 대통령 주요 선거일정 >>>
2월: 뉴햄프셔 예비선거(20일)
델라웨어 예비선거(24일)
3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2일)
뉴욕 예비선거(7일)
플로리다 예비선거(12일)
8월: 공화당 전당대회(12~15일,샌디에이고)
민주당 전당대회(26~29일,시카고)
11월: 대통령선거(5일)
1월: 신임대통령취임(20일)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
4년전의 지난번 미국대선때 빌 클린턴미국대통령(당시 후보)은 경제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입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문제투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상황이 딴판이다.
미국에서 또 대선시즌이 개막됐지만 경제문제가 큰 쟁점사항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경제이슈가 아닌 낙태 범죄 가정파괴등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문제에 힘을 집중해야될 형편이다.
보수적인 남부지역과 달리 경제문제에 관심이 높았던 뉴햄프셔주의
유권자들조차도 관심은 경제보다 전통적인 가치관문제에 쏠려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런 민심을 반영해 대권주자인 밥 돌의원은 지지난주 뉴햄프셔주 대중
연설에서 경제에 대한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반면 민심에 영합하는 전통적인 가치관문제를 거론하는데 연설시간 대부분
을 할애했다.
그런데도 조세구조개혁등 경제문제를 이슈화하려고 노력하는 스티브
포브스후보가 인기도에서 민심동향에 충실히 따르는 밥 돌후보를 위협하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가 5년간의 확장국면을 마감하고 서서히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4분기 경제성장률은 3.3%이며 4.4분기의 성장률은 2%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업률은 5.8%로까지 높아졌으며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지수도 거의 바닥
이다.
재선을 장담하는 클린턴진영도 최근의 경제지표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 우려감은 전후의 역대 선거결과로 분석한 불길한 예측에서 비롯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선거전의 경제성장률이 4%를 넘지 않으며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클린턴 진영은 이 점을 의식한 듯 경제의 밝은 면은 강조하는데 안감힘을
쓰고 있다.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감소했으며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할 정도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도 적다는 것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조만간 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래리 섬머스 재무차관은 "경제성장은 이어지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래리 섬머스차관의 말이 옳다고 하더라도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뉴 햄프셔주의 민심을
보면 더 그렇다.
뉴 햄프셔주는 미국 북동부지역에서 고용사정이 양호한 편에 속한다.
최근 3년간의 실업률추이를 보면 7.5%에서 3.2%로 대폭 떨어졌다.
4년전의 대선전에서 패트 뷰캐넌후보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 성립
되면 미국인들이 무더기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면서 재선을 노리는 조지
부시후보를 맹공격했던 선거구이다.
이런 뷰캐넌조차도 이번 대선에서 사회문제 또는 외교문제에 유세의 촛점을
맞출 정도로 뉴 햄프셔주의 고용상황은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뉴 햄프셔주의 낮은 실업률 이면에는 정치인들이 심각하게 고려
해야될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한편으로 평균임금도 떨어진 것이다.
한 씽크 탱크의 조사에따르면 뉴 햄프셔주의 평균 임금은 지난 89년에서
94년사이에 14.7%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동안 미국 전체의 하락률인 4.7%보다도 그 정도가 심하다.
대기업의 리엔지니어링 바람에 밀려 해고된 사람들이 보수가 낮은
중소기업에서 실직상태를 면하게 됨으로써 평균임금이 떨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전에서 유권자들은 경제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경제문제를 생각하는 시각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적인 직장과 임금상승에 대한 갈망이 한층 높아져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미국 대선에 나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를 원한다면 한시
바삐 경제관련 테마를 집어 들어야 할 때가 도래했다.
<정리=양홍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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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 good for Bill, Feb10th, 1996, The Economist, London )
<<< 미 대통령 주요 선거일정 >>>
2월: 뉴햄프셔 예비선거(20일)
델라웨어 예비선거(24일)
3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2일)
뉴욕 예비선거(7일)
플로리다 예비선거(12일)
8월: 공화당 전당대회(12~15일,샌디에이고)
민주당 전당대회(26~29일,시카고)
11월: 대통령선거(5일)
1월: 신임대통령취임(20일)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