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대표 유철진)이 디젤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원자단위보다
간단한 플라즈마상태로 만들어 연소시키는 고주파 플라즈마 직접 연소방식의
매연후처리장치를 개발했다.

12일 이 회사는 빠르면 오는 98년부터 디젤차량에 장착이 의무화되는
매연후처리장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같은 장치를 개발, 미국,일본등
81개국에 발명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수배전반 전문업체인 선도전기와 함께 지난 94년 12월
부터 1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고전압발생기, 온도감응센서등 이 장치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개발했으며 내구성 실험등을 거쳐 시제품을 제작했다.

현대정공이 개발한 고주파 플라즈마 직접 연소방식은 질소산화물을 환원
시킬때 흔히 쓰이는 방법으로 매연에 전기적인 자극을 가해 플라즈마 상태로
만든후 연소시켜 매연을 90%이상 저감시킬 수 있다.

이 방식은 매연을 연소시킬때 발생하는 1천2백도의 고열로 인해 필터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 경유버너식과는 달리 매연을 저온의 플라즈마상태에서
연소시키기 때문에 필터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것이 장점이다.

또 다량의 전기가 소요돼 소형 디젤차량에 사용하지 못하는 전기히터식과는
달리 소량의 전기자극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프, 봉고등 소형
디젤차량에도 장착할 수 있다.

현대정공은 개발된 시제품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오는 4월부터 시내버스
2백대를 대상으로 8만km의 실차테스트를 실시, 이달중 마련될 환경부의
매연여과장치 인증기준에 맞춰 성능개선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대정공이 매연후처리시장에 신규 진출함에 따라 만도기계, 두원정공,
창원기화기, 유공등 기존 4개업체가 50여만대의 디젤차량을 놓고 벌여온
시장선점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