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제3무선호출사업자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시장성논란으로 경쟁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다.

정보통신부가 신규통신사업자 선정계획을 발표한이후 동원그룹 전방
청구 성원건설 오리엔트시계 남성 흥창물산 삼미기업 등이 사업권획득
경쟁참여를 선언하거나 고려하고 있는데 현재는 동원과 전방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도에 포기한 업체들은 수도권에서 이미 한국, 서울, 나래이동통신이
500만명이상의 가입자를 확보, 시장포화도가 최고치로 여겨지는 25%선에
근접해 신규가입자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업체들이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업노하우와
부가서비스를 확보하고 있어 이들과 사업경쟁을 벌이는 것이 힘들다고
보고 무선호출사업권 경쟁에서 물러났다는 후문.

현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원그룹은 지난 92년에 실시된 수도권무선호출
사업권 경쟁에서 3위를 해 아깝게 고배를 마신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업체.

당시 경쟁자였던 서울과 나래이통이 단시일내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것을 보고 무선호출사업 진출을 위해 와신상담해 왔다.

전방은 섬유산업을 통해 이루어진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무선호출
사업권 획득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다.

전방은 사업개시와 함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감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원양선박에 설치된 위성통신시스템을 27년간 운영해온 경험,
성미전자가 보유한 광.무선.교환분야의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지난42년 제2무선호출사업자 선정때 사업계획서 작성에 참여한 우수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수 있다는 것도 자랑거리.

전방은 탄탄한 재무구조에서 나오는 풍부한 자금력을 최고의 무기로
삼고있다.

서비스에서도 새 세대를 겨냥,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로 선발기업과 경쟁
한다는 전략이다.

단 하나의 사업권이 걸려있는 무선호출사업권 획득경쟁은 권토중래를
꿈꾸는 동원과 패기있게 도전하는 전방의 경쟁에 따라 사업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