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던 동포 33명이 14일 오후 대한항공
특별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영주 귀국했다.

권달씨(80.여)등 지금까지 러시아 국적을 거부하고 무국적자로 지내온 14
명을 포함 사할린에 거주해온 이들 동포 노인들은 이날 대한적십자사의 주
선으로 50여년만에 고국의 땅을 밟았다.

이들은 서울 라마다올림피아호텔에서 환영행사를 갖고 앞서 귀국한 동포들
이살고있는 광림교회부설 "사랑의 집"(강원도춘천시)에 17일부터 입주, 여
생을 보내게된다.

이번에 귀국한 동포들은 69-83세 노인들로 대부분 사할린에 돌봐줄 가족이
나 친지가 없는 독신들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외무부협조를 얻어 지난 92년이후 3차례에 걸쳐 1백77명을
영주귀국시켰었다.

사할린거주 우리동포는 3만2천여명으로 영주귀국자를 제외한 교포1세는 7천
여명에 달하고있다.

<남궁 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