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회사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14일 할부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할부금융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에 대한 할부금리를 지난해까지 연24%를 적용하다 올해 들어서는 연
16-19%로 낮추었다.

또 지난 12일 영업을 시작한 신대한주택할부금융은 주택구입잔금에 대한
장기대출금리를 15년짜리는 연15%에서 연14.7%,20년짜리는 연15.5%에서
14.9%로 각각 인하했다.

대한주택할부금융도 20년짜리 주택대출에 대해 당초 15%이상으로 잠정
결정했다가 최근에는 연14.98%로 낮추어 적용하고 있다.

동양할부금융은 가전제품에 대해 개인신용도 제조업체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연14-16%를 적용해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게는 사실상 금리인하혜택을
주고 있다.

할부금융업계가 이처럼 영업초기부터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할부금융업계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이처럼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다른 기업
들도 대출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할부금융업계에서는 현재 할부금융사의 자금조달금리가 연12.5-
13%인 점을 감안할 때 할부금융사들이 연14-15%대의 대출금리로는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워 과당경쟁에 따른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팩토링사에서 전환한 할부금융사들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고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