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금융시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로 이달들어 유상증자신청이
전혀 없는등 증시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의 경우
보증을 따내지못해 회사채를 발행하지못하는등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있다.

이로인해 관련기업들이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의
경우 운전자금난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지난 1월중 유상증자 납입규모는 2천8백73억원(1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감소했다.

상장사 유상증자조정위원회의 조정을 받아 2월중 납입되는 대기업
유상증자물량도 6개사 2천3백58억원으로 전년(11개사, 6천8백60억원)의
34.3%에 불과했다.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3,4월중 유상납입이 있는 기업체는 각각 3개사로
기업수와 발행규모면에서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있으며 14일
현재까지 5월 납입을 위해 협의에 들어온 기업도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개별종목및 첨단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지난해
고점보다 평균 25~30% 가량 떨어져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메리트가
줄어든데다 경기하락에 따라 대규모설비투자를 늦추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와 함께 회사채발행여건도 위축되고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자금시장의 호조에 따라 지난해 9월이후 매월
회사채발행규모가 2조원을 웃도는 등 양적으로 팽창하고 있으나 기업별
발행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 1월중 회사채발행한도를 따고도 보증을 받지못해 회사채를
발행하지못한 기업은 D물산 등 25개사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미발행사는 각각16개 21개사로 미발행기업수가 계속
증가하고있는 추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공신력있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에 따라 무보증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한다고 강조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