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잡지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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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날"을 11월1일로 정한 것은 근대적 잡지의 형태를 제대로 갖추고
1908년부터 4년동안 23호까지 발간된 "소년"의 창간일을 한국잡지문화의
새로운 기점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 발간된 잡지는 1892년1월 영국인 올링거목사부부가 창간한
"코리안 리포지토리"(Korean Repository)라는 영문잡지였다.
한국의 역사 문화 언어 민속 풍습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 이 잡지는
겨우 1년간 발행된뒤 휴간했다.
1896년11월에는 한문 한글 국한문혼용의 세종류로 발간된 "대조선독립협회
회보"가 창간됐다.
"회보"라는 명칭을 붙이기는 했으나 국민적 이익에 편집방침을 두어
서구근대문명과 과학지식에 관한 지식을 전하려는 각종 논설이 많았으나
1897년 통권18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되고 말았다.
"독립협회회보"에 앞서 또 하나의 잡지가 발간되고 있었다.
1896년2월15일 일본유학생들이 도쿄에서 발간한 계간 "친목회회보"라는
잡지이다.
1881년 신사유람단에 수행원으로 끼어 일본에 갔던 유길준 윤치호 등이
일본에 남아 경응의숙에 입학했다.
뒤이어 1884년까지 서재필등 유학생이 67명에 이르렀고 1895년에는 200명
가까운 유학생이 일본에 머물고 있엇다.
이들이 대조선인일본유학생친목회를 결성하고 발간한 잡지가 "친목회회보"
이다.
이 잡지는 1889년 4월까지 통권 6호를 냈다.
최근 학계에서는 "독립협회회보"보다 9개월 앞서 창간된 한국잡지의 효시로
보는 것이 통설로 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잡지협회와 한국잡지학회등에서는 "친목협회회보"창간일인
오늘을 한국잡지 100주년이 되는 날로 잡고 기념세미나 전시회 등 금년
일년동안 각종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현재 공보처에 등록된 잡지는 유가지 2,914종, 무가지 2,517종 등
모두 5,431종이나 된다.
엄청난 발전이지만 100년동안 명멸해간 잡지는 이루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잡지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시류에 따라 변하는 독자의
취향을 파악하기조차 버겁다는 것이 잡지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잡지 저널리즘의 독특한 지위를 누려가며 돈도 함께 버는 일이 한국적
현실로는 어려운 것일까.
"시대의 표정"을 그리는 잡지를 만들기위한 각성이 어느때보다 아쉬운
때인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
1908년부터 4년동안 23호까지 발간된 "소년"의 창간일을 한국잡지문화의
새로운 기점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 발간된 잡지는 1892년1월 영국인 올링거목사부부가 창간한
"코리안 리포지토리"(Korean Repository)라는 영문잡지였다.
한국의 역사 문화 언어 민속 풍습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 이 잡지는
겨우 1년간 발행된뒤 휴간했다.
1896년11월에는 한문 한글 국한문혼용의 세종류로 발간된 "대조선독립협회
회보"가 창간됐다.
"회보"라는 명칭을 붙이기는 했으나 국민적 이익에 편집방침을 두어
서구근대문명과 과학지식에 관한 지식을 전하려는 각종 논설이 많았으나
1897년 통권18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되고 말았다.
"독립협회회보"에 앞서 또 하나의 잡지가 발간되고 있었다.
1896년2월15일 일본유학생들이 도쿄에서 발간한 계간 "친목회회보"라는
잡지이다.
1881년 신사유람단에 수행원으로 끼어 일본에 갔던 유길준 윤치호 등이
일본에 남아 경응의숙에 입학했다.
뒤이어 1884년까지 서재필등 유학생이 67명에 이르렀고 1895년에는 200명
가까운 유학생이 일본에 머물고 있엇다.
이들이 대조선인일본유학생친목회를 결성하고 발간한 잡지가 "친목회회보"
이다.
이 잡지는 1889년 4월까지 통권 6호를 냈다.
최근 학계에서는 "독립협회회보"보다 9개월 앞서 창간된 한국잡지의 효시로
보는 것이 통설로 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잡지협회와 한국잡지학회등에서는 "친목협회회보"창간일인
오늘을 한국잡지 100주년이 되는 날로 잡고 기념세미나 전시회 등 금년
일년동안 각종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현재 공보처에 등록된 잡지는 유가지 2,914종, 무가지 2,517종 등
모두 5,431종이나 된다.
엄청난 발전이지만 100년동안 명멸해간 잡지는 이루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잡지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시류에 따라 변하는 독자의
취향을 파악하기조차 버겁다는 것이 잡지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잡지 저널리즘의 독특한 지위를 누려가며 돈도 함께 버는 일이 한국적
현실로는 어려운 것일까.
"시대의 표정"을 그리는 잡지를 만들기위한 각성이 어느때보다 아쉬운
때인듯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