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대형 유통업체들이 몰리면서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 신세계 뉴코아 등 국내 유통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대형유통업체들이 백화점을 건설중이거나 착공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
한국마크로 등 외국선진 유통업체들도 상권 공동지인 인천을 기반으로
삼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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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중심 도시로 서울 외곽도시에 불과 던 인천에 독자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들어 활발해진 택지개발로 대단위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부터다.

구월, 연수택지개발을 비롯, 계산, 삼산, 부개지구 개발이 서울과
인천사이 빈공간을 메꾸는 역활을 했고 중동신도시조성과 상동지구
개발계획이 상권확대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았다.

인천진출이 활발한 업체는 뉴코아 계열의 하이웨이 백화점.

지난해초 연수지구내 백화점을 개점한데 이어 지난 11월엔 지하7층,
지상 12층에 연면적 1만7천평규모의 구월점을 개점했다.

여기에 인천지역 최대백화점의 위치를 선점키 위해 청학동 502의4일대
1천6백여평의 부지에 2만1천평 규모의 신규백화점도 건설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백화점도 남구 관교동에 들어설 인천터미널내에 지하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6천6백평의 백화점을 빠르면 오는 97년말 개점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신세계측은 최근 부평구 갈산동에 이마트점을 개장한데 이어 소규모
양판점건설을 속속 추진하고 있어 대형백화점과 소형양판점 시장을
동시에 형성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불과 1km거리인 구월동에는 롯데백화점이 지하5층,
지상8층에 연면적 3만7천여평규모의 백화점을 연내 착공, 오는 98년까지
개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백화점이 완공될 경우 구월동 일대 반경 1km내에는 하이웨이, 신세계,
롯데백화점이 모두 들어서 치열한 상권확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계 다국적 유통업체와의 합작기업인 한국마크로는 동구 송림동
인천교 매립지내 9천여평의 대지에 3천7백여평규모의 매장을 이달중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연수지구내 백화점건설을 추진중이다.

회원제 창고형매장 영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한국마크로는 이지역
상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지역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선경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근 부지에 대형 유통단지의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연수택지개발지구내에 신규백화점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백화점의 진출에 따라 인천상권을 형성해온 기존 백화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희망백화점의 경우 만수동에 양판점인 뉴마트를 개장하는등 도시밀착형
소규모 유통단지의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동아건설의 시티백화점 부평점도 중동신도시에 신규백화점을 지난
11월 착공하는등 몸집 부풀리기와 확산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희망백화점의 김종헌 판촉차장은 "대형백화점의 인천진출은 상권의
확충과 함께 영토전쟁이라는 양면의 결과를 동시에 가져올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