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 차입조건이 호전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등 국내기관들이 해외에서 장단기자금
을 조달할때 부담하는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리보(런던은행간금리)+0.5-0.6%
"에서 올들어서는 "리보+0.2-0.36%"로 최고 0.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일본계 금융기관들의 잇따른 파산등으로 형성됐던 "재팬프리
미엄"이 올들어 점차 해소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해외차입금리의 기준역할을 하는 3개월짜리 리보가 지난해말 연5.6250
%에서 13일 연5.2500%로 0.3750%포인트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기관들의
금리부담은 최고 0.775%포인트 작아졌다.

외환은행은 2억달러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리보에 0.36%포인트를 더한
수준에 발행키로하고 오는 26일 홍콩에서 서명식을 갖는다.

이같은 조건은 지난해 12월의 "리보+0.41%"보다 0.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신한은행도 다음달중 리보에 0.30%포인트를 더한 수준에 FRN을 발행키로
했으며 조흥은행과 장기신용은행도 비슷한 조건으로 FRN발행을 추진중이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중장기자금조달수단인 FRN의 발행금리가 "리보+0.5%"까
지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1년이하의 단기자금 조달금리도 지난해보다 0.3-0.4%포인트 하락했다.

정해성신한은행이사는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리보에 0.5-0.6%포인트를
얹어줘도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었으나 올들어서는 리보에 0.2-0.25%포인
트의 스프레드만 부담하면 얼마든지 자금을 구할수 있다"고 말했다.

정이사는 "리보가 연5.0%이하로 하락하고 재팬프리미엄영향도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보여 국내기관의 차입조건은 갈수록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