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량대기업조차 해외시장에서 자금조달 목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관은 14일 해외시장에서의 여건 변화로 6천5백만달러의 주식예탁증서
(DR)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키로 한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이를 전환사채
(CB)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올들어 해외증권 발행을 허용받은 기업중 DR발행 계획을 갑자기 CB로 변경
한 기업은 지난 5일 코오롱에 이어 삼성전관이 두번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삼성전관측이 북한 정세 불안등으로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
자가의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국내 자사주 주가마저 약세를 보이고 있어
DR발행을 강행한다해도 인수작업이 여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함께 코오롱 삼성전관에 이어 이번 1.4분기중 DR을 발행키로 한 다른
기업들의 발행계획 변경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의 DR발행 계획 공시를 번복한 삼성전관을 불성
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15일 하룻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