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은 오는 9월 입찰예정인 영흥도 1,2호기 화력발전소의 주설비
를 한중이 단독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통상산업부에 정식 건의했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한중이 이수강사장 명의로 영흥도 1,2호
기 주기기를 한전이 발주할때 입찰참여자격에 발전설비 제작기술수준과 국
산화 달성률등을 감안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말로 해제된 발전설비일원화 조치를 영흥 1,2호기 설비 발주때
까지 계속 적용해 달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관련 현대 삼성 대우중공업등 발전설비분야 참여 희망기업들은 올 1
월부터 발전설비 일원화조치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한중이 독점 수주를
정부에 요청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영흥도 1,2호기는 내년으로 예정된 국내 발전설비시장의
대외개방 전까지 민간기업들이 수주실적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물량"이라
며 "이것마저 한중이 독점한다면 발전설비 일원화 해제의 취지가 무색해진
다"고 말했다.

한중은 건의서에서 또 영흥도 1,2호기는 80만kW급으로 국내에서 처음 발
주되는 대용량 화전인 만큼 기술능력을 엄격히 따져 가능한 올 상반기중 조
기발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통산부는 한중의 이같은 건의서를 한전측에 공식 전달했다.

한편 한전은 이달말께 영흥도 1,2호기의 입찰 자격요건등을 담은 안내서
를 발급하고 5월까지 참여기업들의 접수를 받아 9월께 낙찰자를 선정할 예
정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