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정부는 15일 정부공사입찰시 관련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일본의 마루베니상사 독일의 지멘스등 5개 외국기업들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싱가포르공공사업입찰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싱가포르재무부는 이들 5개 외국기업이 싱가포르의 초이 혼팀 전공익설비
위원회 부위원장의 뇌물수수사건과 연루돼 있다고 밝히면서 해당기업들은
금년 1월부터 오는 2001년1월까지 싱가포르정부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입찰할수 없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들어 선진권을 중심으로 뇌물공여등
기업들의 부정부패관행을 근절할 국제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취해진 것이어서 매우 주목된다.

싱가포르정부발주공사에 대한 참여가 금지된 기업들은 마루베니 지멘스외에
일본의 도멘, 영국의 BICC케이블, 이탈리아의 피렐리케이블등으로 모두
국제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이다.

초이 전부위원장은 지난 18년간 공익설비위원회가 발주한 각종 공사와
관련, 약 1천만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죄로 지난해말 10년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