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외
한국물은 적으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해외전환사채와 주식예탁증서 등 해외
한국물의 14일 현재 평균가격은 연초에 비해 0.76% 올랐다.

같은 기간 해당 종목의 국내 평균가격은 6.30%나 떨어졌다.

해외한국물 전환대상 보통주는 평균 1.68%, 우선주는 1.54% 상승했다.

예탁증서는 보통주가 1.48% 오른 데 반해 우선주는 3.39%나 떨어져
해외에서 예탁증서 우선주의 인기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해외한국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투자자들이
국내시장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외투자자들은 한국물들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해외한국물중 오름폭이 가장 큰 종목은 한국이동통신의 예탁증서
보통주로 연초 43.75달러에서 52달러로 18.86% 상승했다.

또 같은 종목인 포항제철도 22.38달러에서 25달러로 11.73%나 뛰어
올랐다.

반면 엘지전자와 삼성전자의 예탁증서우선주는 각각 10.64%와 7.29%의
낙폭을 기록했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