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에 컴퓨터및 반도체업종 중심의 국제적인 하이테크공업단지가
들어선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보도했다.

16일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북부의 사라와크주
(말레이시아 영토)는 주도인 쿠칭시주변에 "보르네오 실리콘밸리"로
불리어지는 하이테크공업단지를 조성, 국내외의 컴퓨터나 반도체업체들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미국계 컴퓨터 하드 디스크 생산업체인 코맥사는 최근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쿠칭지역에 생산공장을 세웠다.

코맥사가 보르네오섬에 공장을 건설함에 따라 중소협력업체들도 이 섬에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미국계 PCB(인쇄회로기판)업체인 지콘사도 2천9백만달러규모의 생산설비
투자에 들어갔다.

또 사라와크주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대형 반도체웨이퍼회사가 곧
보르네오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라와크주관계자는 수년간에 걸쳐 미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선진국의
하이테크단지를 집중적으로 연구, 보르네오 실리콘밸리 조성계획을 수립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르네오 실리콘밸리는 사라와크강에 입접해 있어 공업용수와
전기(수력발전)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라와크주정부는 특히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하이테크공업단지인 페낭
(말레이시아)과 싱가포르가 업체들이 만원을 이뤄 신규업체를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보르네오 실리콘밸리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정부는 보르네오 실리콘밸리에 대한 투자를 협의하는 기업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오는 4월께 쿠칭과 페낭을 연결하는 주3회의 정기항공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