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오는 19일 창립 99주년을 맞는다.

100살에서 한살 모자란 백수가 되는 것이다.

사람나이 99살이면 웬만치 늙어보일만도 하다.

그러나 조흥은행은 젊다.

2년연속 업무이익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래서 조흥은행은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은행내에서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가장 대표적인 사람으로 꼽히는
우찬목행장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본다.

-창립 100주년을 한해 앞둔 소감은.

"올해 영업을 잘해야 즐거운 마음으로 100주년을 맞을수 있다는 부담때문에
상당히 긴장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는 만큼 올 영업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자신한다"

-조흥은행이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비결은.

"직원들의 하고자 하는 자세가 첫번째다.

또 앞을 내다보는 경영전략도 주효했다.

3~4년전부터 소매금융에 힘을 쏟은 것이 현재의 금융환경과 맞아떨어졌다"

-99년 은행역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지난 83년의 이철희.장영자사건에 휘말렸을 때다.

많은 사람들이 조흥은행이 지탱할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거뜬히 극복해냈다.

이때의 경험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흥은행이 여러분야에서 단연 뛰어난걸로 평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완할 점이 있다면.

"국제부문의 강화다.

세계화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그럴수밖에 없다.

국제부문에 힘을 쏟아 2000년에 국내부문과 국제부문의 비율을 50대50으로
할 계획이다.

그러다보면 세계 30대은행도 가능하다고 본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경영전략을 꼽는다면.

"열린 경영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정보를 공유,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선 열린 경영이
필요하다.

그래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다.

진정한 권위는 최고경영자가 솔선수범할때 생기는것 아닌가"

-내년 100주년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는걸로 아는데.

"금융박물관설립을 비롯, 30여가지가 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100년전도 개최하고 100주년 기록영화와 근대금융사도 만들고 있다"

<하영춘.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