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이 올해 벌어진 사제대결에서 처음으로 제자
이창호를 이겼다.

조훈현구단은 지난 1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1기 패왕전 도전 5번기
제1국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이창호 패왕에게 17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둬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조구단은 올들어 이창호칠단에게 4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챙겨 1승4패를 기록하게됐다.

최근 1주일 사이 조훈현은 세계바둑 최강을 자랑하는 마샤오춘 구단 및
이창호 칠단과 맞붙어 내리 이겨 이들에게 특히 부진했던 슬럼프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훈현은 지난 10일 진로배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이창호를 누른
중국의 마샤오춘 구단을 이기며 연초에 열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
준결승전에서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 한국팀에 진로배를 안겨줬다.

패왕전 제2국은 오는 24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