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국제화전략의 일환으로 해외법인에 현지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현재 4개인 해외 복합생산기지를 10개로 늘리기로 했다.

20일 삼성그룹관계자는 "현재 1백10개인 해외현지법인이 오는 98년말에는
1백60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 해외법인의 현지화를 실현하기 위해 최
소한 30개 이상의 법인은 현지인 사장에게 경영을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법인에 현지인 사장을 임명하는 것은 (주)선경이 지난 92
년 선경아메리카에 미국인 사장을 임명한 외에는 전혀 없었다.

삼성은 또 해외법인의 과장급도 40%이상을 현지인으로 구성하고 대신 한국
에서 파견하는 주재원은 차장급 이상 간부로 격상시켜 지금보다 더 고도화된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이와함께 삼성은 해외생산기지 복합화도 지속적으로 추진, 영국 멕시코 중
국 브라질 등 4개단지에 대한 1단계 투자를 98년까지 완료하고 2001년까지
6개의 복합단지를 추가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이들 해외법인과 생산기지에 "현지 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한
다는 방침아래 98년까지 5개 해외본사에 인사 및 조직운영에 대한 자율경영
방식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