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등 일본 전자업체 4사는 미국 인텔이 주도하는 13사 연합에 맞서
메모리카드를 표준화하기로 합의했다.

도시바는 후지사진필름 세가엔터프라이시스 올림프스광학 등과 차세대
기억매체로 꼽히는 메모리카드의 규격 표준화에 합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일본 4사가 선택한 메모리카드는 크기가 크레디트카드의 3분의1(37mm x
45mm x 0.7mm), 기억용량이 2메가바이트(신문 60면 분량)인 고체플로피
디스크카드(SSFDC)로 인텔 등 미업계가 주도하는 13사 연합의 "미니어처
카드"에 비해 생산비가 적게 든다고 도시바의 대변인은 주장했다.

판매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판 시기는 금년말로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카드는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휴대전화 등 휴대용 전자기기에 장착될
새로운 첨단 기억매체로 기억용량이나 크기에서는 반도체와 비슷하면서
플로피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붙이고 떼기 쉬운 유연성을 겸비하고 있다.

현재 메모리카드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샌디스크 한 업체에 불과
하나 지난달 24일 미국의 인텔 AMD를 비롯 일본의 후지쓰 샤프, 네덜란드
필립스 등 13사가 규격을 표준화해 금년 2.4분기중 "미니어처카드"라는
이름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시바 등 일본 4사가 연합해 메모리카드 표준화에 나섬에 따라 이 분야의
시장선점경쟁은 3파전으로 확대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