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맘에 드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는 이미 어려워졌다.

쓸만한 땅은 벌써 아파트 숲으로 변해 더 이상 부지를 확보하는게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 외곽에서 도심진입에 걸리는 시간이 비슷하고 교육시설도
제대로 갖춰진 경기도 인근에서 짓는 아파트에 내집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용인 죽전.수지.남양주.덕소.의정부.장암.김포.사우리.수원.영통 등
서울 근교 7개 지역은 경부고속도로변에 위치, 서울까지 출퇴근이 가능하고
영종고속도로.경인운하 등 기간시설사업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새로운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은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고 있어
자녀교육, 장보기 등 주민생활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양주 덕소지역 6,062가구를 비롯 <>용인 죽전지역 6,000가구
<>의정부 장암 민락지구 1만690가구 <>김포와 인천 접경지역 9,444가구 등
모두 4만6,504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특히 분양가도 서울지역의 아파트와 비교해 65~80%수준이어서 싼 가격의
전원풍 아파트단지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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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덕소 >>>

서울에서 30~40분 거리의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 일대 남한강변을 따라
모두 6,000여가구가 들어선다.

3월에 해태와 건영이 각각 309가구, 651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코오롱건설 삼익주택 미도파 두산건설등 7개업체에서 7월까지 한달간격으로
6,062가구를 공급한다.

32~62평형대의 아파트가 전체 공급물량의 45%를 넘어서는 2,600여가구를
차지하고 있어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변에 위치, 남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진도 해태
삼익2차 건영 미도파아파트 등에 전원생활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주공이 4월과 6월에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33평형이 571가구나돼
청약가입자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달 22일 분양을 시작한 진도종합건설의 아파트 청약결과 민영주택
무주택우선순위 공급분은 1.2대1의 청약률을 보였으며 지난 93년, 94년에
분양된 현대 삼익아파트의 경우도 1순위 내지는 순위내에 모두 마감됐다.

이들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320만~340만원 선으로 서울지역 아파트의
80~90%정도다.

교통여건도 괜찮다.

올해초 서울 상봉터미널로 이어지는 서울~양평간 왕복 4차선 덕소
우회도로가 확장개통됐고 팔당대교로도 교통량이 분산돼 주말을 제외하고는
교통이 원활한 편이다.

또 오는 2000년께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덕소를 운행하는 경전철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입주가 끝나는 시점에는 교통여건이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교육기관으로는 현재 덕소 초.중.고교 등이 있으나 6,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주될 것에 비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것이 흠이다.

<<< 용인 죽전 >>>

용인군 수지면 죽전리 일대 30여만평의 준농림지에 10개 업체에서 올해
모두 4,245가구를 분양한다.

그동안 상수도계획 도로 학교시설등 도시기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2년간 사업추진이 미뤄져왔다.

그러나 현재 용인군과 경기도가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통한 준도시
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추진하고있어 업체들은 올 4월부터 분양에 들어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교통여건 학교시설 주거환경 등 1급 주거지로서 손색없는 입지여건을
갖추고있다.

지하철 분당선 종착역인 오리역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벽산아파트의 경우 도보로도 이 역을 이용할수 있다.

나머지 단지에서도 자동차로 43번 국도를 타고 수지지구로 가다
산업도로를 이용, 약7분이면 오리역에 닿을 수 있다.

분당에서 내곡동을 거쳐 양재동 방향을 이용하면 30분이 걸리며 43번
국도를 거쳐 판교IC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까지 가는데는 40분이
소요된다.

인근이 산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끽할 수 있으며 앞으로
초.중.고교등 7개의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입주시점에는 자녀교육도
큰 문제가 되지않는다.

행정구역상 용인군에 속해 있으나 분당시와의 경계에 위치, 분당시의
생활권에 포함된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이곳이 용인시로 승격될 예정인 것도 큰 장점이다.

그동안 분양된 이 곳 아파트 대부분이 용인지역 1순위에서 마감됐고
수도권 1순위자에게 청약자격이 주어진 아파트도 높은 경쟁력을 기록했던
예에 비춰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서울 수도권 1순위자에게 돌아올 물량조차
없을 것으로 인근 부동산관계자는 말했다.

올해 분양될 아파트가운데 벽산아파트나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분양되는 창우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는 중소 건설업체들이
분양하고 있어 주택공제조합의 분양보증여부를 확인하는것이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용인 수지2지구 >>>

한국토지공사가 용인군 수지면 풍덕천리 일대에 조성하는 수지2
택지개발지구로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용인죽전지역의 반대편에
6,5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이 뛰어나 주거지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분양된 수지1지구의 경우 주소지이전, 전매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정도로 큰 호응을 불러왔던 점에 비춰 이번 분양에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43번 국도를 이용, 경부고속도로를 타면 30분만에 양재동까지 도착할
수있으며 고속도로 체증이 심할 경우 오산에서 경부선과 평행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이용하면 강남 세곡동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또 신갈 안산고속도로가 가까이 지나고 있어 인천까지도 1시간정도면
닿을 수 있다.

경부고속도 반대편에 위치,교통 주거환경등 입지여건에서는 비슷한
죽전지구와는 달리 택지지구로 개발돼 도로 학교 상.하수도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짜여 있으며 대형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맡고 있는
것도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현재 토지공사의 대지조성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하반기에나 업체들이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는 10월부터 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 김포 사우리 >>>

김포군 김포읍 사우리 택지개발지구에 5,417가구의 대규모단지가 조성된다.

이곳은 수도권지역 신규택지가 고갈되고 지방의 미분양아파트가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과 붙어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서부지역의 최대
개발지역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4차선 48번 국도변에 접해 있는데다 영종도 신공항으로 이어지는
수도권공항도로와 서울외곽 순환도로 등 기간시설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우리지구는 지난해 분양을 마친 북변지구와 함께 김포군이 추진중인
공영개발사업으로 두곳을 합치면 9,000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일산신도시 건너편에 조성된다.

이런 장점때문에 지난해말 김포군이 토지를 매각할 때 40여개의 업체들이
신청, 택지개발 초기부터 뜨거운 경쟁을 보였다.

김포군은 거주자들과의 토지보상협의를 거의 마치고 오는 4, 5월께부터
대지조성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김포군은 관련 업체들에 토지사용시기를 하반기로 통보한 상태여서
올 10월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 강서구와 인접한 이 곳에서 48번 국도를 이용하면 서울 신촌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또 수도권공항과 서울외곽 순환도로가 완공되면 1시간내에 서울 강남
잠실까지 갈 수 있다.

김포군에는 이외에도 감정리,고촌면 풍무리 장기리등 준농림지에도
주택건설업체들의 사업신청이 쇄도하고 있어 앞으로 2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설것으로 보인다.

<<< 인천.김포 접경지역 >>>

금곡동 검단동 마전동 불로동등 김포군에서 인천시로 새로 편입돼
김포군과의 경계선에 붙어있는 이들 지역에서 이달부터 9,444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김포군에 속해 있었던 이 곳은 준농림지로 지난 93년 준농림지역내
아파트건립이 허용되면서 업체들이 토지를 확보했으나 건교부의 준농림지에
대한 아파트사업 규제강화로 사업이 1년이상 지연돼 왔다.

이후 인천시로의 편입과 함께 아파트 사업승인권을 넘겨받은 서구청은
편입전 사업승인을 신청한 지역에 대해 지난해말 국토이용계획 변경절차를
통해 사업을 허가함으로써 올해 본격분양된다.

그러나 인천 서구청은 이들 편입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을 새로 짜고
있어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아파트사업을 불허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이번 분양이 이뤄진 다음에는 내년 이후에나 아파트 사업승인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는 대부분 280만원선 이하이며 300만원을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는 각 건설업체들이 인천시로 편입되기전에 비교적 싼 준농림지를
부지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부건설 동아건설 현대산업개발 남광토건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도 300만원선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내집마련을 계획하는 인천 거주자들의 청약경쟁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 경서동에서 김포군 대곶면 대명리까지 해안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제2강화대교에서 김포를 거쳐 서울로 연결되는 2차선도로가 97년까지
4차선으로 확장중이어서 앞으로 서울 진입이 수월해 질 전망이다.

<<< 의정부 장암지구 >>>

서울의 대표적인 등산지인 도봉산과 서울 상계동에 걸쳐있는 도봉산
자락 사이에 들어선 장암지구에서 6,000여가구가 건립된다.

의정부내 현재 미분양으로 적체된 아파트가 1,000여가구를 넘어서고
있으나 장암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미분양물량이 대중교통망을 이용하기 불편한 곳에 위치,
서울과 체감거리가 멀고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소형평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25.7평이상의 중대형 평형이
2,000가구에 달하고 있다.

특히 1,2블록에서만 25.7평이상이 1,370가구 공급되면 이 가운데
194가구의 40평형대 아파트는 1순위에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도 편리하다.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국철 회룡역을 이용하면 청량리까지 30분,
시청까지 50분거리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강남을 가려면 1시간이면 가능하다.

또 지하철 7호선 도봉산~건대입구 구간의 강북구간이 개통되면
수락산역이나 마들역에서 지하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20001년께 경전철이 개통예정에 있어 한결 교통여건이 나아진다.

장흥유원지 광릉수목원 베어스 천마산 스키장등과 가까워 주말에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 수원영통 >>>

100만평의 대지에 조성되는 2만7,000여가구의 마지막 물량인 6,646가구가
내달부터 분양된다.

서울과의 교통거리나 입지여건 등이 뛰어나 미분양아파트가 지난해부터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어 수도권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분양물량의 거의 절반가량이 전용면적 25.7평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인
것도 특징이다.

건영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블록의 아파트는 기반시설
공사가 끝나지 않아 4.4분기에나 토지사용이 가능해 빨라야 10월께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위를 지나는 42번 국도를 타고 10여분 가다 수원IC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