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서 올해 위치가 좋은 재건축.재개발아파트가 쏟아져 나온다.

주택유형별로 재건축은 강남지역에,재개발아파트는 강북지역에 집중
분포돼있다.

최근의 분양추세, 수요자의 경제력, 직장위치 등을 잘 감안하면 좋은
주택을 골라잡을 수도 있다는게 주택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한 전용면적이 크게 넓어진 설계개선형 주상복합건물이 올해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유명건설업체들의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공급계획및 특징, 최근
분양추세를 알아본다.

<> 서울지역 공동주택 분양계획 =올해중 서울지역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 10만9,74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경우 예년에 비해 공급계획 물량이 줄어든데 반해 서울지역은
다른 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서울서만 실시중인 동시분양에서 청약접수 1~3순위에서는
미달되더라도 선착순 분양에서는 모두 팔리는 등 그나마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건설업체들도 다른 지역의 아파트공급은 일정을 늦추거나 단지를
쪼개는 방식등으로 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서울에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아파트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서울지역 주택공급의 특징 =재개발및 재건축아파트가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다.

신내 거여택지개발지구 등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에 택지가 고갈됐기
때문인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재건축.재개발아파트 물량이 많은데다 특히 무악 정릉
홍은 전농 청운 한남동 등 도심 인근지역은 물론 삼성 잠원 대치 방배
서초동등 지역여건이 좋은 곳이 많아 청약예금가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지난 84년에 발생한 풍수해로 인해 보상여부를
놓고 10년이상 재건축사업이 지연돼온 강동구 암사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시공업체로 결정된 현대건설은 오는 7월중 28~44평형 2,955가구를
내놓는다.

코오롱건설이 오는 6월께 공급할 용산구 이촌동 재건축아파트도
관심거리다.

26평형 361가구, 32평형 266가구가 분양되며 상당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건설의 대치동 신해청재건축아파트는 평형이 다양한데다
공급물량도 722가구로 풍부한 편이며 진로건설이 서초동에 신축할
27~42평형 200여가구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아파트도 현대건설이 서대문구 홍제 3,4구역과 무악동에
2,000여가구를 5월과 9월에 각각 공급하며 동아건설은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금호동에서 오는 8월과 10월 14~43평형 1,6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극동건설도 최근 재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서대문구 현저동에
24~43평형 1,300가구를 오는 8월 내놓을 예정인데 재개발아파트는
강북지역에 집중분포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 재건축.재개발아파트는 빈번히 발생하는 추진절차지연 등으로
인해 실제 공급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함께 올해 선보이는 주상복합에도 관심을 기울일만하다는 게
주택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분양면적의 60~70%에 불과한 주상복합건물내 주택의
전용면적을 설계 개선을 통해 8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나올 주상복합건물의 대부분이 이같은 설계개선형이다.

주상복합건물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주)우방이 마포구 아현동 3-7
도심재개발구역에 공급할 27~58평형 84가구이다.

이곳은 지난 94년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도심에
속한데다 지하철 5호선이 오는 9월이후 개통되는 등 교통 시장 교육등
주거여건이 좋다.

<> 서울지역 동시분양 추세 =최근 침체에 빠진 주택경기를 반영하듯
서울지역에서도 청약경쟁이 식었다.

20배수내 1순위제를 30배수제 70배수제로 확대, 청약기회를 높여도
지난해 실시된 6차례 동시분양에서 지명도가 낮은 중소건설업체이거나
지역이 좋지않은 경우 청약접수 1~3순위에서 매번 미달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미달된 아파트는 청약자격에 제한을 두지않는 선착순
분양에서 거의 소진됐는데 이같은 경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는게 주택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교통 학군등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공급되는 유명 건설업체
아파트는 최근 주택경기가 꿈틀거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청약경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