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독도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과 역시 영유권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조어도인근에 송유관을 건설중
이어서 일본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0일 중국이 조어도근해의 동중국해 대륙붕일부에 대형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 송유관이 조어도의 북북동쪽으로
4백km 떨어진 해저에 위치한 핑후유정과 상해를 연결하게 되며 수년내에
완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에서 북동쪽으로 1백5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조어도는 중국과 대만
일본 3국이 모두 자국 영토라고 주장, 영유권분쟁이 일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석유시추선 카탄3호는 일본과 중국의
해역경계선을 넘어 일본측 해역에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카탄3호는 최근 이 해역에서 석유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정부의 조어도근해 송유관건설은 독도영유권과 2백해리 배타적경제수역
문제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정부의 외교적 대응자세를 읽을 수
있는 주요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