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현지에서의 연구경험을 토대로 국내 핵융합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오는 7월부터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게될 안세영(54)
박사가 아주대학교 석좌교수및 대우고등기술연구원에 위촉, 1월부터
국내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박사는 20여년간 미해군기초과학연구소에서 연구해온 핵융합플라즈마
관련연구의 권위자.

안박사를 만나 앞으로의 연구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핵융합이란


"태양에서와 같이 극한조건에서 두개의 원자핵이 합쳐지면서 막대한
에너지를 발생하는 현상이다.

핵융합연구는 지구상에 제어할수 있는 인공태양을 만드는 것으로
보면 된다"


-연구의 중요성은


"핵융합은 미래 에너지의 원천이다.

또 거대 초전도자석, 대형초진공, 초고온특수소재 등 기초과학발전은
물론 산업기술에의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일본등 4개국은 2010년까지 핵융합로 실용화장치를
완공한다는 목적아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 이 연구에 합류하지 못하면 에너지및 첨단부문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영원히 종속될수 밖에 없다"

-핵융합분야의 국내연구수준은

"아직 초보수준이다.

그러나 잠재력은 무한하다"

-고등기술원에서의 연구분야는

"핵융합플라즈마의 가열장치에 쓰이는 고출력마이크로파(자이로트론)와
영상표시소자의 하나인 전계방출형 표시소자(FED)에 대한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와의 인력교류방안은

"협회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고급두뇌 1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핵융합플라즈마 분야만해도 40-50명을 헤아린다.

오는 6월 미국 현지에 개원하는 사이언스센터를 중심으로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연구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필요로하는 과학기술 연수프로그램도 개발할예정이다"

-국내 과학기술정책및 연구풍토조성을 위한 조언은

"과학기술은 이제 경제발전을 위한 도구로 볼 수 없다.

과학기술이 경제발전을 앞서 이끄는 창의적 정책이 나와야 한다.

대학의 연구풍토도 개선돼야한다.

교수들의 경우 학생들의 연구활동을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스스로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어디서든 연구활동이 중요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한 21세기를
앞서 이끌수 없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