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기계는 베어링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이다.

포철 동부제강등으로부터 원재료를 구입하여 약 3천여종의 베어링을 생산,
국내 자동차업계와 전기전자업계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항공기부품사업등에 새로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영업은 전방산업인 자동차 전기전자등의 경기에 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3년연속 적자를 보인 것도 이들 산업이 부진했던데다 시장
개방과 과잉투자로 인한 공급초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회사는 관련산업의 수요증가와 계열사관련 특별손실 감소로 지난해
4년만에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95년도 매출을 지난해(2천8백1억원)보다 37%늘어난 3천8백34억원,
경상이익을 지난해(2억1천만원)보다 2천7백%늘어난 57억6천4백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24억3천만원으로 지난91년이후 4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기계는 매년 40여억원씩 비용처리 해오던 태평양건설등 계열사들에
대한 지급보증채무를 대부분 손익에 반영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제일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3년 계열사관련 특별손실로 42억9천만원을
계상했으나 지난 94년에는 태평양건설 관련 보증채무 80억원 동양정밀
고려시스템관련 부실채권 26억9천만원을 일시에 특별손실 처리했다.

이에따라 부실기업정리와 관련해 인수한 계열사 채무는 한국국토개발분만
남아 비영업부문의 손실부담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있게 됐다.

한국국토개발의 채무인수 손실은 95년에 32억9천만원이었으나 원금상환이
시작되는 96년부터는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매년 1억8천만원씩 감소하게
된다.

한화기계는 이와함께 지난94년 인수한 업계2위의 한화정공(당시 삼미정공)
을 지난해 12월 합병, 거래처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한 한화정공은 95년도에 5백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컨데 한화기계의 향후 실적은 계열사에 대한 특별손실 부담 감소로
흑자기조를 유지할 듯하나 한화정공과의 합병효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