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신업태의 등장으로 시작된 "가격파괴"바람이 백화점 수퍼마켓에
이어 편의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들은 그동안 24시간 영업으로 언제든지 제품을 구매할수 있다는
편리성과 주택가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철저한 정가판매제를
고수해왔으나 주변 소매업체들의 가격인하로 영업이 부진, 점포별로
가격인하에 들어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는 주변에 할인점 대형슈퍼마켓등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우유 식용유 마요네즈
등 생필품의 가격을 5-10% 낮춰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점포가 주택가에 위치한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가격파괴
돌풍으로 일반 소매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심해지자 주부고객유치를 위해
이같이 가격을 내렸다고 밝혔다.

훼미리마트는 앞으로 점포특성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한 점포관리체제를
도입,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가격인하를 실시하고 있는 점포가 주로 지방에 몰려 있으며
강서 강북 등 서울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유통이 운영하는 로손은 현재 전 점포의 10%정도가 일부제품에
대해 가격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LG유통은 원칙적으로 가격차등제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점포가 위치한
상권의 특성에 따라 10-20일씩 한시적인 가격인하행사를 실시중이다.

편의점들은 가격경쟁의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의 개별적
요청에 따라 협의를 통해 가격인하폭을 결정하고 있다.

이밖에 각 편의점업체들도 판매촉진을 위해 생필품과 패스트푸드 등
인기품목에 대한 세일행사를 연중 4-5차례씩 실시, 편의점의 정가고수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