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증권정보 제공을 둘러싸고 각국 증권당국이 골치를 썩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대우증권이 주식시세를 인터넷에 내보내는 문제가 증권거래
소와 갈등을 일으킨 바 있고 똑같은 문제가 동경과 미국증시에도 제기돼 논
란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증권계에 따르면 동경증권거래소는 최근 대장성에 인터넷을 통한 기업
공시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해 이를 불허하려는 당국과 논란을 빚고있다.

동증과 일본의 일부 상장기업들은 기업결산 보고서등을 인터넷에 제공할 경
우 이를 기업공시에 갈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으나 당국은
아직 이렇다할 태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미국증권관리위원회는 최근 전자 매체를
통해 기업정보를 내보낼 때는 반드시 서류송달을 병행하도록 지침을 내리는
등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공시체계를 갖추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계는 정보전달 체계가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기
업공시 투자정보의 전달등에 관해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