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도 일본 경기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엔화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장기금리로 꼽히는 10년 만기의 1백74회 국채 수익률은
지난 20일 약6개월만에 처음으로 한때 3.1%에 달했으며 21일에는 작년말보다
0.23% 포인트 오른 3.14%를 기록했다.

런던금융시장에서는 달러나 마르크 리보금리(런던은행간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세와는 대조적으로 엔화 리보금리가 급속히 올라 3개월물의 경우 21일
2개월전보다 0.2%포인트 높은 0.65%에 달했다.

이 금리는 한때 0.78%까지 올랐으며 최근 5영업일간 0.165%포인트 급등
했다.

엔화 금리 상승세는 지난 15일 구보 와타루(구보긍) 대장상이 "저금리가
고령자.연금생활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언, 금융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뒤 빨라졌다.

50선을 오르내리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 1백으로 급등했다고 20일
발표된 것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엔화 금리가 오름에 따라 유러시장에서는 3개월물을 기준으로 작년 9월
5.6%에 달했던 달러와 엔화간의 금리차가 최근 4.5%대로 축소됐다.

이에 작년말부터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 자금을 빌려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에 투자하던 미국계 펀드들이 이같은 전략을 수정하려는 조짐마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일본 중앙은행의 엔고 저지방안 발표(20일)에도 불구
하고 지난주 후반부터 시작된 엔화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은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연내에 재할인금리를 올릴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