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철 < 양곤 무역관장 >

90년대 들어 시장경제적 개혁에 착수한 미얀마는 한국상품의 수출이 매년
30-40%씩 늘어나고 있는 유망시장이다.

특히 올해는 대외협력기금 지원 등에 힘입어 수출규모가 1억2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현지 시장에서 한국상품은 대체로 고급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가전제품
타이어 자동차 의료기기 등은 가격과 품질 모두 일본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TV와 VTR는 한국제품의 시장점유율이 15-20%정도로 아직은 일본의
점유율 75%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LG 대우제품이 점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고 올 3월부터는
삼성전자도 본격 수출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30%이상의 점유율이 기대된다.

또 냉장고는 현지에서 조립생산되는 대우브랜드가 이미 40-5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타이어도 40%의 점유율로 일본의 50% 수준을 추격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는 일본산이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대우자동차가 70대를 처녀수출한 이후 올해는 1천대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미얀마 역시 저렴한 노동력(월20-40달러)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노동집약적이고 수출지향적인 업종의 투자진출에
적지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현재 9건 6천만달러에 불과한 대미얀마투자는 앞으로는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한국기업 전용공단건설이 착수될 예정이어서
중소기업들의 투자진출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저임의 노동력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섬유나 보석가공 가방 등이
대표적인 유망분야고 풍부한 농림수산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구 농수산
가공업 등의 투자진출도 성공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