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환 < 부다페스트 무역관장 >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지역에 대한 한국상품 분배센터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헝가리 수출은 1억7천만달러로 66%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올해는
35% 늘어난 2억3천만달러로 예상된다.

수출주종품목은 전자 자동차 직물 등인데 최근에는 산업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기계 설비류의 신규시장개척전망도 밝은 편이다.

다만 과도한 공공요금인상 등으로 소비억제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부정적
요인도 없지 않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작년보다 40%정도 늘어나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전자제품도 에어컨 음향기기 사무자동화기기
등을 중심으로 30%이상 늘어난 6천5백만달러로 전망된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직영상점 등 현지 유통망구축과 A/S망 구축 등이
요망된다고 무역관장은 전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자동차는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데다 대우은행의 금융지원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해 진출 첫해인 지난해 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헝가리는 EU준회원국으로 가입돼 EU시장에 대한 무관세수출이 가능하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동구시장 접근도 용이해 국내기업들의 투자진출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동구권시장 치고는 금융 등 인프라여건이 양호하고 투자우대지역에 입주한
업체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1백% 면제해 주는 등의 우대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숙련 노동력과 연구인력도 풍부한 편이어서 의약품 자동차부품 농기계
의류 등 EU의 대한수입규제품목의 진출에 적합하다.

헝가리에 투자할 때는 초기에는 임가공 또는 공장임차 등 소규모로 출발
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단순제조업이 아닌 판매법인을 겸한 현지영업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국토지개발공사에서는 부다페스트근교나 구 유고연방 접경지에
150여개 중소기업이 들어설 한국공단 조성을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