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독일의 거대한 도시 프랑크푸르트와 쾰른에 가려 여행자의 발길이
스쳐지나가기 쉬운 마인츠.

이 도시는 여느 독일도시가 대부분 그러하듯 깨끗하고 말끔한 소녀의
이미지를 간직한 곳이다.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고성과 초록빛 풍만한 포도밭이 향수에 젖은
나그네를 달래주고 파란만장한 독일의 역사속에 화려하지 않은 색깔을
지닌 곳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변함없이 흐르는 라인강의 아름다운 전경을 만날수
있는 곳 마인츠는 독일인의 마음을 강과 동심으로 연결시켜주는 곳이다.

독일 중부로 넘어오면서 주택의 창은 직각에 가깝게 설계되고 유난히
삼각형의 지붕과 원형탑이 많은 이곳 마인츠는 기후에 적응하여 포도주를
생산해 내는 도시이다.

유태인인 샤갈이 샤갈펜스터라는 그림을 헌정하여 유태교와 독일 기독교의
평화를 기원한 곳이기도 하다.

또 활판 인쇄를 발명한 구텐베르크가 태어난 곳으로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과 로마네스크양식의 대성당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잘익은 포도밭을 따라 로렐라이 언덕과 유명한 고성을 보는 라인강의
배여행을 할수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고 소박한 도시 마인츠의 구시가에는 빨간 벽돌의 대성당을 중심으로
돔광장이 있다.

매주 화 금 토요일 오전8시에서 12시까지 아침 시장이 열린다.

갖가지 채소와 꽃이 판매되고 간단한 요리도 판매한다.

대성당은 소박한 도시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큰데 이 성당은 쾰른 트리어와
함께 독일에서 세손가락안에 꼽힐만큼 유명한 성당이다.

주변의 사암을 깎아 만든 대성당은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을 함께 지니고
있어 천년의 역사를 단숨에 느끼게 해준다.

대성당의 코너를 돌면 활판 인쇄로 유명한 구텐베르크의 전신 동상이 있고
이 주변 도로에는 북위 50도를 나타내는 가늘고 긴 금속판이 직선으로
끼워넣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북위 50도선이 어디인지 확인해 보자.

<>.독일은 대학까지 의무교육이며 학비가 전혀없고 도시마다 전통을 지닌
대학이 있다.

독일 대부분의 대학이 캠퍼스가 없으나 마인츠에는 독일에서도 몇안되는
하나의 캠퍼스로 이루어진 대학이 있다.

이곳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시설이 완벽하고 식물원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인츠에는 잊어버린 동심을 만날수 있는 동화의 형제 그림형제가 살던
곳이다.

마인츠 시내에서 숲속으로 30분거리에 있는 할머니의 집은 그림형제의
동화 "빨간 모자"에 나오는 할머니의 집이다.

아직도 세그루의 참나무와 개암나무 숲가에 조그마한 초가집이 있고
그옆에 로트캡신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아름답고 슬픈전설의 이 숲속에서 그림형제 동화탄생의 배경을 알 수 있다.

이 도시에서는 또 유명한 포도주 축제가 열리는데 쾰른 뒤셀도르프와 함께
독일 3대사육제(카니발)중의 하나이다.

페스트나흐트라는 이 축제는 장미의 월요일이 되는 2월중순에서 3월에
절정을 이룬다.

원래는 봄을 맞이하는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게르만 민족의 행사가
기독교와 연결되어진것.

이 시기에 술과 고기를 먹고 마시며 생의 기쁨을 누리는데 회색 수요일
이라는 고기 먹지않는 기간을 앞두고 마음껏 육체적 정신적 쾌락을 즐기는
것이다.

포도주와 맥주를 마시고 추위를 이기던 관중들도 봄의 방문을 알리는
미모사꽃을 흩뿌리면 축제가 절정에 이른것을 알게된다.

이 축제 기간은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마인츠가 70만이 되어 온 도시가
술렁인다.

아직 취하지 않은 동안에 이곳이 출발점으로 되어있는 라인 하행선 배를
타고 고성과 포도밭을 구경해 두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구경한 것이다.

김정미 <여행가>

<<< 교통/숙식정보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으로 가는 길목, 라인강과 마인강의 합류점에
마인츠가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나 버스로 약 한시간 정도.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대한항공과 독일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직항
한다.

마인츠에서는 꼭 포도주 선술집을 가보자.

포도주축제가 열리는 포도주의 도시인 만큼 맛있는 포도주가 많다.

바인스투베(Weinstube)라고 씌어진 간판의 주점은 마인츠에서 태어나고
자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경영하는 곳으로 싸고 맛있다.

포도제철에 이곳에 가면 페데르바이세라는 포도를 짠 즙을 파는데 포도주
애호가라면 꼭 한번 마셔보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